유튜브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류 스타는?

대다수 국민이 가수 싸이를 꼽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틀린 답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튜브의 동영상 조회 수가 인기를 재는 유일한 척도는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LG경제연구원 김민희ㆍ정지혜 책임연구원은 19일 '걸음마 뗀 소셜 분석, 한계 아는 만큼 가치가 보인다'란 보고서를 내놨다.

김 연구원 등은 유튜브 자료를 자동으로 수집·분석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케이팝(K-pop)이란 키워드로 2월 초 기준 조회 수가 가장 많은 15개 동영상을 뽑았다.

여기엔 싸이의 '강남스타일' 관련 동영상이 4개, 남성 아이돌 빅뱅의 뮤직비디오가 5개, 여성 9인조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가 3개 포함됐다.

이들 동영상을 조회 수 기준으로는 나열하면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총 12억4천125만건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소녀시대의 'Gee'(9천640만건), 3위는 소녀시대의 'THE BOYS'(6천727만건)로 강남스타일과 큰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단순히 조회 수가 높다고 인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이라면 노출이 많이 됐다는 그 자체가 시청자의 긍정 반응을 의미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영상의 더 정확한 인기도를 비교하려면 댓글 수와 '좋아요' 버튼을 누른 횟수등 시청자의 적극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해당 동영상들의 조회 수 대비 댓글 수의 비율을 유튜브에 올라온 케이팝 관련 동영상 전체의 평균과 비교하면 시청자 반응이 가장 활발했던 영상은 조회 수 14위에 그친 빅뱅의 'Monster' 뮤직비디오였다.

조회 수 3위인 소녀시대의 'THE BOYS'가 두 번째로 많은 반응을 있었다. 조회 수 10위인 빅뱅의 'BLUE'가 그 뒤를 이었다.

조회수 대비 '좋아요' 버튼을 누른 횟수를 기준으로 봐도 1위와 2위는 빅뱅의 'Monster'와 'BLUE'였다. 조회 수 기준 3위, 댓글 기준 2위를 기록한 소녀시대의 'THE BOYS'는 '좋아요' 기준으론 10위에 그쳤다.

김 연구원은 "댓글 수가 많아도 긍정 댓글뿐 아니라 부정 댓글도 있으므로 '좋아요' 추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준으로 보면 빅뱅의 'Monster'와 'BLUE'가 유튜브에서 가장 적극적인 시청자 반응을 받은 동영상이었다.

소녀시대의 'THE BOYS'는 전체 케이팝 관련 동영상 평균보다 1.5배 많은 관심(댓글)을 받았지만 '좋아요'는 평균의 71%밖에 얻지 못했다. 오히려 '싫어요'를 선택한 비율이 더 높았다.

유튜브 전체 조회 수 1위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조회 수 대비 댓글기준으로는 평균 수준(평균의 1.04배)의 인기를 얻는데 그쳤다. 조회 수 대비 '좋아요' 추천도 평균의 87%에 머물렀다.

김 연구원은 "온라인 활동의 성과를 측정하는데 어디나 적용되는 정확한 지표는존재할 수 없다"며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 분석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매체 특성과 활용 목적 등을 고려해 기준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