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조직원이 된 경찰 Vs 4명의 악인들. 관객들은 어느 쪽 영화의 손을 들어줄까?
이번주에는 '악인들의 이야기' 2편이 주말 극장가에서 격돌한다. 같은 날 개봉하는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와 박명랑 감독의 '분노의 윤리학'이다.
'신세계'는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하며 일찌감치 흥행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21일 오전 영화 진흥위원회 예매율 집계에서 30.8%를 기록하며, 관객 900만 돌파 기록을 쓴 '7번방의 선물'(29.4%)을 밀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분노의 윤리학'은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는 모험적인 아이템을 내세워 관객들의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숨막히는 심리전이 펼쳐지는 중간중간에 어이없는(?)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포인트들이 숨어있다.
▲신세계(2월 21일 개봉)
-장르 : 범죄·드라마,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 박훈정
-출연 :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관람포인트 : 홍콩영화 '무간도'를 연상케 하는 영화. 국내 최대의 범죄조직에 잠입한 경찰이 8년 후 조직내 실세의 오른팔이 되면서 겪게 되는 갈등이 포인트다. 신분을 숨긴 경찰, 범죄조직 소탕을 지휘하는 경찰 간부, 조직의 최고 자리에 오르려는 범죄조직의 실세.
이 세 사람 사이에서 시시각각 고조되는 상황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박훈정 감독은 조직에 잠입한 경찰이 자신이 속한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을 죽여야 하는 상황으로 이야기를 몰고 가면서, 경찰과 조직을 교차시키는 촘촘한 구성으로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분노의 윤리학(2월 21일 개봉)
-장르 : 범죄·드라마,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 박명랑
-출연 : 이제훈, 조진웅, 김태훈, 곽도원, 문소리
-관람포인트 : 여대생의 죽음에 얽힌 4명의 남자를 다루고 있는 영화. 인물들의 심리전이 영화의 뼈대를 이룬다. 살인사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충격적인 사건을 풀어내는 과정이 깔끔하고 경쾌하다. 여대생을 도청하는 남자, 속이 시커먼 사채업자, 헤어진 연인 곁을 맴도는 스토커, 바람을 피우는 교수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나름의 이유를 대며 깨끗한 척을 하지만, 실상은 부조리와 합리화로 뒤엉켜 있다. 박명랑 감독은 이 네 사람이 저마다 주장하는 분노의 윤리에 초점을 맞췄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