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 1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6일 경인일보 소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독자위원들이 지면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종택기자
경인일보 1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6일 경인일보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는 장정희 독자위원회 위원장(수원여성회 공동대표)과 이귀선 수원 YWCA 사무총장, 장동빈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민우 경기신보 성남지점장, 김명배 선일종합건설사대표이사, 천진 민주노총 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장이 참석했고 김덕한 변호사는 서면으로 제출했다. 경인일보에서는 최우영 사회부장이 배석했다.

이날 독자위원회에서는 삼성전자 불산누출, 소방관 순직기사, 박근혜 당선인 인사 논란 등의 기사가 가장 큰 화두로 등장했다.

김덕한 위원은 "삼성전자 불산누출사고에 관하여 신속하고 자세하게 보도하였고, 경기도내 유독물영업등록업소 현황도까지 보도하고 미국 등 선진국에서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보도한 점은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민우 위원도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로 인해서 인명 피해와 함께 심각한 상황이 초래되어 도민들을 경악케 했다"며 "경인일보는 불산 누출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즉각적인 보도를 통해 사고의 전개과정을 단계별로 자세히 알렸고,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사고현장의 상황에 대해서는 사진기자의 인상적인 포토 컷을 통해 정보를 전달한 것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그러나 기사내용이 불산 누출 사고에 대한 삼성 측 보도 자료와 해명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이러한 중대한 사건에 대해서 경인일보의 독자적인 시각과 취재를 통해서 일반적으로 언론·방송에서 쏟아내고 있는 보도내용과는 차별화된 내용 전개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장동빈 위원은 "불산 누출사고로 인명피해와 함께 심각한 상황들이 초래돼 인근 주민은 물론 도민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며 "정부와 도의회 등에서 조사단을 구성해 정확한 진단을 한다고 했으니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관 순직과 관련한 기사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들이 나왔다. 경인일보는 지난 1월 21일부터 '소방근무환경, 이대로 괜찮은가'의 주제로 4차례 기획기사를 게재했다.

이귀선 위원은 "소방관 순직이 유독 많았던것 같다. 사실 소방관 순직에 대한 문제는 너무 안타까웠다"며 "그냥 열악한 소방근무환경만 알고 있었지만 경인일보가 4회에 걸쳐 게재한 기획기사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의 애환을 알수 있어 좋았다"고 평가했다.

장정희 위원은 "소방근무환경에 대한 기획기사를 게재한 것은 좋았지만 대안을 제시한 부분에서 국민들의 관심이 많아지면 예산이 확보된다는 것은 전문적이지 않았다"며 "조금 더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대안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만큼 독자위원들은 대선과 중앙정치 소식에 대한 의견을 많이 냈다.

지난 1월30일자 1면 김용준 총리 후보 자진사퇴와 관련해 김덕한 위원은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의 문제점을 잘 지적한 기사였다"면서도 "그러나 언론들이 너무 사생활의 모든 부분을 밀착취재하여 보도하는 태도의 문제점에 관한 기사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귀선 위원도 "박근혜 당선인의 '나홀로 인선'과 관련한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라며 "상식선에서 잘못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당선전 대통합하고 소통을 잘 하겠다던 이야기들은 어떻게 된것인가 하는 의문점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7일자 1면에 게재된 '새정부 첫총리, 호남통 경제총리'에 대해 천진 위원은 "박근혜 정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개인이 소유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추진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동빈 위원은 "경인일보에서 박 당선인의 도내 공약사항에 대해 기사를 썼지만 실현 가능하려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좀 더 취재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1월8일자 22면 '10억이 생기면 감옥도 간다'의 기사와 관련해서 독자위원들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천진 위원은 "기성세대들이 얼마나 부정적이었으면 이렇게까지 됐을까 하는 등 많은 고민을 던지는 내용이었다"며 "한심하다 정도의 표현보다는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제목을 선정할때 조금 달리 표현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희 위원은 "이 기사를 보고 많이 안타까워 했다. 우리청소년들의 현주소가 이렇다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아프다"며 "사회적 문제인 만큼 기획으로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31일자 1, 3, 4, 22면 '나로호 3차 발사 성공'관련 기사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나눔과 자선 등의 기사들에 대한 칭찬도 있었다. 경인일보는 '희망에 이르는 길 나눔'이라는 타이틀로 연중기획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이귀선 위원은 "지난 1월은 나눔과 자선에 관련한 기사들이 많이 나왔다"며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는 상황에 많은 부분들이 힐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정희 위원도 "나눔과 기부에 관련한 희망적 기사가 많았다"며 "기부와 관련된 기사들이 기부문화를 활성화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28일부터 3회에 걸쳐 '어린이는 더 아프다'의 기획기사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이민우 위원은 "경기도는 전국 대비 어린이 인구가 4분의1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생아도 매년 가장 많이 태어나고 있는데, 정작 어린이전문병원은 하나도 없다는 기사내용이 충격적이었다"며 "이런 문제점을 제대로 독자들에게 잘 알려준 좋은 기사 내용이었고, 계속해서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참신하고 유익한 보도내용을 계속해서 지면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