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개인 병원에서 불이나 입원중이던 환자 등 7명이 숨지고 25명이 중화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부상자들은 현재 민중병원,혜민병원,방지거병원,성바오로병원,경희의료원 등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5시20분께 서울 광진구 중곡2동 김경빈 신경정신과 병원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환자로 추정되는 7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환자와 병원장, 당직 간호사 등 25명이 긴급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불이 나자 성동소방서와 경찰은 소방대원 120여명, 경찰 40명 등 160명과 구급차 10대, 살수차 7대, 사다리차 1대 등 모두 31대의 차량을 동원 진화 및 구조작업을 벌여 병원안에 있는 환자,간호사,의사를 구조했다.
또 3층과 5층사이에 있는 열린마음 신경정신과 병원에 입원중이던 환자 등 15명도 소방대원들의 도움으로 다행히 건물밖으로 모두 대피했다.
지하 1층의 3평 남짓한 원룸식 안정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날 불은통로를 타고 지상 4층까지 번졌으며 지하1층 45평이 전소된 것을 비롯, 건물 외벽이손실되고 유리창이 불길로 인해 파손되는 등 1천260만원 상당(소방서 추정)의 재산피해를 내고 40여분만에 진화됐다.
한편 사망자들은 대부분 알코올 및 마약중독자 입원실이 있는 지하1층의 안정실에 있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경비원 정성열(31)씨는 "경비실에서 매캐한 냄새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 보니 지하에서 불길이 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시신을 혜민병원(4명),민중병원(1명),중앙병원(1명)등에 안치하고 신원확인 작업에 나서는 한편 부상자들의 진술 및 현장답사를 토대로 화인을조사중이다.
경찰관계자는 "최초의 화재발생지점인 지하 1층 안정실에서 별다른 단서를 발견치 못해 일단 누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하 1층과 지상2층에서 동시에 불길이 솟았다는 일부 환자들의 진술을 감안, 방화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정신과 병원 화재 사망자 명단>
▲혜민병원= 박기석(40세 가량.남) 김현민(22.여) 김준욱(19.남) 김명환(40세가량.남) ▲민중병원= 최주식(24.남) ▲중앙병원= 서진삼(남) ▲성바오로병원= 권기순(48.여)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