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멸종 위기 때문에 포획과 식용이 금지된
야생 뱀 수천 마리를 판매해온
건강원 업주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들한테 희귀동물 보호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경인일보 강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문산관광단지의 한 건강원 지하창고로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뱀이 자루에 담긴 채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현장음]
'야~! 엄청나구만 '
멸종위기인 흑구렁이와 황구렁이를 비롯한
수백여 마리의 뱀이 보관돼 있었습니다.
전국의 산에서 땅군들이 불법으로 포획한 것들입니다.
[인터뷰 김철훈-불법밀렵감시단]
"국내에서 여지껏 이렇게 많은 뱀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이런 사례가 없었어요.(최초 사례요?) 그렇죠, 최초고 최대죠 "
경찰에 붙잡힌 건강원 업주 55살 임모 씨는
땅꾼과 중간 도매상으로부터 야생뱀 3천 5백여 마리와
오소리같은 야생동물 5천여 마리,
싯가로 5억원 어치를 사들여 보관해왔습니다.
또 몸보신에 좋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뱀탕과 뱀술을 만들어 팔아왔습니다.
[인터뷰] 건강원 업주
"이건 그래도 호박 같은거 보다는 팔면 몇만원 더 남으니깐,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잖아요 "
경찰은 산 채로 발견된 뱀 3천 5백여 마리는
야생동물단체와 협의해 다시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임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인일보 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