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에 사는 직장인 김경용(40)씨는 "요즘 월급통장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아파트 관리비와 대출금 이자, 카드 값과 자녀들 교육비를 제외하고 나면 손에 쥐는 게 없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야 이사 등을 통해 대출금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을텐데, 아파트가 팔리지 않는다. 새 대통령께서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묘안을 내놓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난영(54·여·인천남구)씨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채소값이며 과일값 때문에 장보기가 무섭다. 대선 이후 전기요금, 도시가스비, 고속도로 통행료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른 탓에 시중 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기름값은 한번 오른 뒤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새정부가 우선과제로 하루빨리 물가를 안정시켜줬으면 한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경제활성화와 함께 새 대통령에게 복지와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주문도 많았다. 김기수(67·인천 동구)씨는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승리에는 노년층의 지지가 주효했다. 약속했던 노인복지 정책을 성실히 이행함과 동시에 노인일자리 확대를 통한 복지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기영 고엽제 전우회 수원지회장은 "복지 정책의 혜택을 다수의 사람들이 골고루 받았으면 좋겠다. 예전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발전을 해뒀으니 그 반석 위에서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 세계 경제가 어려우면 우리나라도 어렵다고들 말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라면 잘해낼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수원에 사는 이영실(36)씨는 "여러 복지공약을 내세웠는데, 과연 모두 실현가능할지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약속을 지키실 것으로 믿으며, 특히 복지분야 가운데 직장을 가진 여성들의 남편들이 적극적으로 육아휴직 등을 사용해 남자들도 가사업무를 도울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제도와 사회적 분위기 형성에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대학원생 함혜란(24·여)씨는 "국민대통합이나 경제민주화 등 박근혜 정부 공약의 주된 기조가 지켜지는 임기가 되길 바란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만큼 일하는 여성이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이른바 '밀실 폐쇄 인사'는 새정부에서 만큼은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영훈·박경호·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