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전 대통령은 마지막 날 첫 일정으로 오전 9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초대 의장을 맡은 라르스 뢰켄 라스무센 전 덴마크 총리를 접견했다. 라스무센 의장에게는 우리나라가 추진해 처음으로 국제기구화한 GGGI에 적극 협력한 공을 인정해 훈장을 수여하고, 앞으로도 녹색성장 전략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곧바로 이 전 대통령은 류옌둥(劉延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을 접견했다. 핵실험 이후 북한의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차기 정부와도 긴밀한 정보 공유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 국가 정상으로서 마지막 외교 일정으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를 접견했다.
그동안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 등 국제무대에서 협력한 잉락 총리와 전체 규모 12조원에 달하는 태국 물관리 사업 수주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오후 4시께 직원 환송을 받으며 그동안 고락을 함께했던 700여명의 청와대 직원들과도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청와대 본관의 대정원을 나서자 이재오, 주호영, 김희정, 권선동 의원 등 직원들은 나가는 길 양옆에 나란히 서서 박수를 보냈고, 곧바로 승용차 편으로 참모진과 함께 서울 논현동 사저로 이동, '이명박'을 연호하는 논현동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귀가했다.
사저로 돌아온 이 전 대통령은 동네 어귀에 마련된 연단에서 인사말을 통해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면서 "이제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됐다. 세계 어떤 나라와도 어깨를 나란히 평화를 논할 수 있고, 경제를 논할 수 있다"며 자긍심을 가져줄 것을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국립 현충원에 참배, 방명록에 '水到船浮(수도선부·물이 차면 배가 떠오른다) 더 큰 대한민국, 국민 속으로'라고 적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