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협동'이란 교훈으로 개교한 성사중은 신설학교 초대 교장에 부임한 최규원 교장이 '학교 성적 못지않게 올바른 인성과 정직성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감독없는 시험을 치르게 됐다.
무감독 시험 운영은 전국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성사중은 신설학교 특성을 이용, 1학년 신입생부터 무감독시험 선서식을 통해 가능하게 됐다.
시행 초기에는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이해부족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정직'을 성사교육 목표로 정한 최 교장의 끈질긴 설득과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탄탄한 뿌리를 내렸다.
무감독 시험은 매번 시험을 볼때마다 900여명의 전교생이 최 교장 앞에서 '무감독 양심 시험 선서'를 하고 학부모들에게는 무감독 양심시험 취지를 알리는 가정통신문을 발송, '양심을 저버리지 않는 정직한 성사인'이 되겠다는 확인과 학생 개인의 서약서를 사전에 제출받는다.
감독교사는 학생 안전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복도를 순시만 하고 양심시험을 치르는 교실에는 시험지를 나눠주거나 회수할 때만 교실을 찾아 교사와 학생간 무한신뢰를 쌓고 있다. 시험후에는 교실마다 설문과 양심고백 시간을 통해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양심교육 1번지인 성사중은 무감독 시험 외에도 수학여행 대신 학년별 2박3일씩 주요 야영지를 찾아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숙식과 숙박을 하며 학생들에게 협동심과 극기력을 키워주는 독특한 야외체험학습을 통해 리더십을 갖춘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교직원들은 매월 일정금액을 모아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모범적인 학생들에게 520여만원의 장학금을 3년째 전달하고 있다.
최 교장은 "어려운 교육현장에 정직과 협동만 바로 선다면 우리 사회는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다"며 "무감독 시험 후 학생과 교사간 믿음과 신뢰가 더욱 깊어져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