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서울 청와대에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33년만에 청와대로 들어온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태국 총리를 만나는 등 정상외교를 시작했다. 특히 취임식 축하사절단으로 방한한 미국·일본·중국·러시아 주요 인사들과도 잇달아 만나는 등 '4강 외교'를 시작했다.

이날 취임식 뒤 청와대로 들어온 박 대통령은 25일 오후 2시30분부터 오빠 탁신 전 총리에 이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잉락 칫나왓 태국 총리를 우선 접견했다. 같은 여성 정치인인 점이 감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첫 외국 손님이시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바쁘신데 취임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잉락 총리는 "정부와 태국 국민을 대표해 한국 첫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한데 대해 축하드린다"며 "같은 여성으로서 기쁘게 생각하고, 같은 여성 지도자로서 잘 하시길 기대하겠다"고 답했다.

오후 3시에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로 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있는 일본의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특사단과 만나 "양국간 (관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힘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당선 직후 일본 정부 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선 일본에 역사를 직시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아소 부총리는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5년 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을 때에는 너무 추웠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아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오후 5시에는 시진핑 중국 당 총서기의 특별대표로 방한한 류옌둥(劉延東)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교육·문화·과학담당 국무위원도 만나 한반도 안보위기 타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류옌둥 정치국 위원은 여성으로서는 공산당내 최고 서열에 오른 정치인이다. 이어 러시아의 빅토르 이샤예프 부총리 겸 극동개발부 장관도 만나 양국간 관계 방안 등을 논의했다.

26일에는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특사단을 단독 면담키로 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