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취임사에서 밝힌 국정운영의 핵심 키워드는 '창조경제'와 '국민행복', '문화'다.

국가의 성장동력인 창조경제를 통해 경제부흥을 일으켜 궁극적으로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취임사 제목에서 보듯 새로운, 희망, 꿈 등의 메시지가 곳곳에 담겼다.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국민'으로 총 57차례 사용됐다. 이는 국가보단 국민 모두의 행복을 우선시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에 따른 것이다. 국민행복(7차례)을 포함, '행복'이라는 단어만 20차례 사용됐다.

국민행복을 뒷받침하는 발판으로 '경제'가 강조됐다. 창조경제(8회), 경제부흥(4회) 등을 포함해 '경제'라는 용어만 19차례 언급됐다.

박 대통령은 특히 도전(4회), 저력(3회), 개척(2회), 역경·고난·의지(1회)를 잇따라 거론하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을 대표하는 '한강의 기적'을 4차례 다뤘다.

'문화'는 19차례 언급했다. 박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는 "역대 취임사와 가장 큰 차이는 문화쪽에 큰 비중을 둔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에 문화대국·문화강국으로 가야 한다는 뜻이 강하게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는 두 차례 언급됐다. 빈도는 많지 않지만,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국정과제 보고서에서 '경제민주화'라는 단어가 아예 빠지며 경제민주화 후퇴 지적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반도 안보 우려가 커진 것과 관련해선 북한과 북핵이라는 단어가 각각 5회와 4회 사용됐다. 연설문은 총 5천300여자로 역대 취임사에 비해 분량이 크게 줄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문은 8천700여자에 달했다.

박 대통령은 측근 실무진에게 "사람들 추운데… 주례사나 이런 거는 짧을수록 좋다"면서 "20분 이내로 해서 임팩트있게 간단하게 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사는 박 대통령을 의원 시절부터 보좌해 온 정호성 청와대 부속1비서관 내정자 등 측근들이 기본 틀을 마련한 뒤 박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점검·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