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월용 인천시 교육특보
"제 성적으로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나요?", "입학사정관 제도란 게 무엇입니까?"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 입시설명회에서의 질문들이니 그 절박감이야 당사자들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일이다. 이렇듯 필자가 일선 교육현장을 찾아다니면서 학부모들에게서 느낀 것은 자녀들의 학업 성취가 최우선 희망사항이었다.

아이들도 학부모도 선생도 그리고 필자도 이러한 입시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현실을 직시하라고 우선 권한다. '인적자원'만이 유일무이한 자원인 우리나라에서 치열한 인적 경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재작년부터 필자는 시청·교육청과 함께 우리 모두가 교육에서 상생하는 길을 찾기 위해 '학부모와 함께하는 입시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시 군·구 10개 자치단체 및 군부대 등 1만여명을 대상으로 20여차례 방문 특강을 시행했다.

필자는 진학과 진로에 어려워하는 학부모들의 얘기에 우선 경청(傾聽)하였고 공감하려고 애썼다. 10년 넘게 일선에서 학생들 진로 지도에 전념한 경험과 30여개 대학 입학관리처를 일일이 방문한 정보와 직접 입학사정관으로 활동해 본 사례들을 전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미국에서 도입하여 90년의 역사를 가진 입학사정관제의 역할과 순기능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특히 강조했다. 현재 입시는 스펙(본인의 성적)보다는 스토리(고교 3년의 과정)에 방점이 찍혀있다. 입학사정관제를 슬기롭게 활용하면 전교 50등이 전교 1등을 제치고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가 있는 것이다.

미국의 원로 정치학자이자 '문명의 충돌' 저자인 새뮤엘 헌팅턴은 1960년대 경제 발전의 수준이 비슷했던 한국과 아프리카 가나의 두 나라의 차이점을 설명한 적이 있다. 문화 격차중 특히 '교육' 차이를 강조했다. 먹고 싶은 것 줄이고 입고 싶은 옷 덜 사고 아이들 교육에 투자한 것이 우리와 우리 부모 세대의 최대 업적이다.

아울러, 우리 인천시도 민선 5기 출범 이후 '현모인천'(賢母仁遷)을 기치로 행정 및 재정적 역량을 집중하여 주요 명문대학 진학 학생수가 수백명씩 늘어났고 금년도 서울대학교 합격자의 경우 인천시가 6대 광역시중 부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교육국제화특구 지정과 과학예술영재학교 유치는 인천의 아이들을 위한 밝은 미래로 가는 의미있는 다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올해도 '학부모와 함께하는 입시설명회'는 계속 추진된다. 지난해 강화도에서 만난 자녀 걱정하던 학부모, 남구청에서 진학 걱정하던 여고생, 옹진군에서 만난 열정 많은 진로담당 선생님을 금년도에도 그 비슷한 사연으로 또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 출장길 자동차 안에서 사이먼 앤 가펑글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란 팝송을 읊조리며 그들을 만나러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