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제18대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을 지켜본 경기·인천 시민들은 "대국민통합을 이뤄내 달라"며 저마다의 소망들을 피력했다.

특히 취임식과 관련해서는 "다채로운 행사로 취임식이 아니라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는 소감을 전하며 찬사를 쏟아냈다.

부천에 사는 이세중(57)씨는 "취임식 참석을 위해 오전 6시에 집을 나섰다. 딱딱한 연설만으로 진행됐던 기존의 취임식과는 달리 시민들과 축하공연팀이 함께 어우러져 한바탕 신나게 즐기고 간다"며 "이렇게 즐거운 취임식처럼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경사스런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박 대통령이 경제대통령 뿐만 아니라 문화대통령으로서의 명성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김도희(24·여·성남)씨는 "첫 여성대통령의 시작을 알리는 취임식을 현장에서 볼 수 있어 정말 기쁘다. 특히 복주머니를 개봉해 일일이 답변해주는 장면이 인상깊었는데, 그 중 비정규직 문제를 임기 내에 꼭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취임 첫날 다짐하신 부분을 꼭 기억하셔서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상우(36)씨는 "대통령께서 말씀한 것처럼 아이를 낳아서 행복한 대한민국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의견을 들었는데 제발 확충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식전공연과 취임식 행사 전체 기획에 참여한 손혜리 경기도문화의 전당 사장은 "무엇보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국민들이 국가행사에 동원된 느낌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든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1천400여명의 공연팀과 국민들이 모두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고, 합창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인천·수원역 대합실 등에서 TV 생중계로 취임식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한껏 기대에 부풀어 대부분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김상만(41·수원)씨는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보다 국민이 잘 살아야 한다는 말에서 여성 대통령 특유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다.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성(28)씨는 "한강의 기적이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며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하신 것 같다. 경제를 살려서 반값 등록금은 실현되지 않더라도 졸업하면 바로 취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 또한 스펙쌓기로 많은 곳에 돈을 투자하는 대학생들에게 잘 살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엽·박경호·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