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천만 국민앞에 엄숙한 선서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선서에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해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한다"고 다짐했다. /임열수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국내외 귀빈과 일반국민 등 7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임기 5년의 제18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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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날 0시를 기해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군(軍)통수권 등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법적 권한을 인수받은 뒤 서울 삼성동 사저에서 핫라인을 통해 정승조 합참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북감시·경계태세를 점검하는 등 업무를 개시했다.

박 대통령은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통해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부흥'과 관련, "경제 부흥을 이루기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추진해 가겠다"며 일자리 창출과 성장에 방점을 둔 창조경제와 공정시장이 핵심인 '경제민주화'를 동시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창조경제에 대해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산업,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 창조의 꽃을 피우는 것"이라며 "창조경제의 중심에는 제가 핵심적인 가치를 두고 있는 과학기술과 IT산업이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조경제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가 추구하는 경제의 중요한 목표"라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좌절하게 하는 각종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일이 '교육'에서 시작된다면서 "개인의 능력이 사장되고 창의성이 상실되는 천편일률적인 경쟁에만 매달린다면 우리의 미래도 얼어붙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벌과 스펙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꿈과 끼가 클 수 없고 희망도 자랄 수 없다"며 "우리 사회를 학벌 위주에서 능력 위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 박 대통령은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도전이며 그 최대 피해자는 바로 북한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은 하루빨리 핵을 내려놓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길로 나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진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 확실한 억지력을 바탕으로 남북간에 신뢰를 쌓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오전 삼성동 자택을 떠나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취임식장인 국회의사당에 도착해 취임선서를 했다.

/정의종·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