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5일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희망 복주머니' 개봉 행사에 참석했다.

오후 1시께 광화문 광장에 도착해 승용차에서 내린 박 대통령은 화사한 한복 차림이었다. 금색 꽃무늬 장식이 들어간 붉은색 두루마기를 겉에 입었고, 아래쪽으로 파란색 치마가 보였다.

박 대통령은 종로구 어머니 합창단의 공연과 진도 설북춤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화동 2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아들고 행사장으로 올라섰다. 행사장에는 사람 키보다 훨씬 큰 대형 '희망 복주머니'가 설치돼 있었고 전통 예술인 4명, 국민대표 3명, 외국인 한옥 지킴이 1명 등 8명의 제막자와 악수를 나눈 뒤 함께 끈을 잡아당기며 대형 복주머니를 열었다.

복주머니 안에는 나무가 한 그루 세워져 있었고 가지마다 민원 메시지가 달린 300여개의 오방색 복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박 대통령은 이 가운데 3개를 따서 안에 있는 종이에 쓰인 내용을 직접 읽고서 실천과 해결 의지를 천명했다.

광화문 행사를 마친 뒤 박 대통령은 드디어 청와대로 들어갔다. 1980년 청와대를 떠난 지 33년 만에 '주인'으로 다시 들어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청운효자동 주민들의 환영행사에서 주민대표와 대화를 하면서 "감회가 새롭다. 감회가 깊다"며 33년 만의 청와대 입성 소회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주민들로부터 전나무 묘목이 담긴 화분을 선물로 받았다. 화분의 흙은 지난해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1월 27일 대전역 광장 유세에서 전국 17개 시도의 흙을 섞는 합토식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본관에 들어설 때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박흥렬 경호실장 내정자,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 등 실장급 3명이 뒤를 따랐다.

박 대통령은 곧바로 2층 집무실로 올라가 청와대에서 대통령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