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해균 선장·챔피언 최현미 등 특별초청 눈길
박대통령, 국민 대표 30인과 함께 단상에 올라
광화문광장 희망 복주머니 개봉행사로 마무리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은 국민이 참여하고 공감하며 함께 즐기는 '국민대통합'을 위한 축제의 한마당으로 치러졌다. 이날 취임식은 전직 대통령과 각국의 축하 사절단, 국민대표 등 역대 최대인 7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이뤄졌다.
특히 취임식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과 여의도로 출근하려는 직장인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체증을 빚기도 했다. 특히 취임식으로 인해 국회 주변 교통통제까지 이뤄지면서 국회의사당 주변도로는 행사 참석을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은 하나같이 웃음꽃이 만개했다.
이와 함께 국회 안팎에서는 취임식 초청자뿐 아니라 청와대 경호팀, 경찰, 자원봉사자, 행사 진행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돼 제 역할을 수행, 취임식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10시께 국회 잔디밭 광장에 마련된 좌석 대부분이 채워졌다.
오전 9시15분에 시작된 식전행사는 즐거움과 재미를 선사하는 문화공연으로 채워졌다. 식전행사의 사회는 개그맨 김준호·김지민·허경환씨가 맡았으며, 가수 장윤정, 뮤지컬 배우 남경주, 가수 JYJ 등이 공연을 펼쳤다. 마지막 무대는 세계적 가수로 발돋움한 싸이가 올라와 '챔피언'과 '강남스타일'을 잇따라 부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일부는 말춤을 함께 추기도 하는 등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취임식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와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 이희호 여사, 김황식 국무총리,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 윤병세 장관 후보자, 김장수 장관 후보자 등이 함께했다.
특별초청자로는 고(故) 한주호 준위의 부인 김말순씨, 삼호해운 석해균 선장, 고 이태석 신부의 형 이태형 신부,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 '총각네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이영석씨, WBA 페더급 챔피언 최현미 선수 등도 취임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의 가족으로는 동생 박근령씨와 박지만·서향희씨 부부, 5촌 조카인 방송인 은지원씨 등이 참석했다.
행사가 진행되던 오전 10시58분, 검정색 방탄 에쿠스가 행사장으로 들어오고 박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보이면서 축제는 최고조에 달했다. 박 대통령은 카키색 코트에 연한 보라색 머플러를 하고 왼쪽 가슴에 보라색 나비모양 브로치로 포인트를 줬다. 국민대표 30인과 함께 단상에 오른 박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전직 대통령, 이희호 여사, 해외 사절단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이어진 애국가 제창은 성악가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최현수가 300명의 국민합창단과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선서 후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거수경례로 답했다.
오전 11시24분, 박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국민행복·경제부흥·문화융성' 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부강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일성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 이후 오전 11시43분께 주한 외교 사절단 등과 인사를 나누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환송했다.
취임식을 마친 박 대통령은 카 퍼레이드 행사를 위해 의전 차량에 올라 국회 주변에 축하하러 온 국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후 낮 12시20분께 광화문 광장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국민의 희망메시지를 낭독하는 '복주머니 개봉행사'에 참석, 이날 공식 취임행사를 마무리지었다.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