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 수상작. 벤 애플랙이 감독을 맡고 조지 클루니가 제작을 맡은 영화 '아르고'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AP=연합뉴스
벤 애플렉 감독의 '아르고'가 아카데미 수상작 작품상에 이름을 올렸다.

'아르고'는 24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편집상, 각색상 등 3관왕을 휩쓸며 아카데미 수상작 중 가장 빛났다.

스타 배우 출신인 벤 애플렉은 세 번째 연출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아 할리우드에서 감독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영화는 지난달 골든글로브를 비롯해 미국 감독조합상, 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상 등 영미권 주요 시상식의 작품상을 휩쓸었다.

대만 출신의 리안 감독은 3D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로 '링컨'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제치고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리안 감독은 2006년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아카데미에서 첫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이에 더해 촬영상, 음악상, 시각효과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최다 부문인 12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기대를 모은 '링컨'은 링컨을 열연한 대니얼 데이 루이스가 남우주연상을 받고 미술상을 더해 2관왕에 그쳤다.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1990년('나의 왼발'), 2008년('데어 윌 비 블러드')에 이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세 번째로 가져가 이 부문 최다 수상 기록을 남겼다. 이전까지 아카데미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남자 배우인 잭 니컬슨(남우주연상 2회, 남우조연상 1회 수상)을 뛰어넘었다.

 
 
▲ 아카데미 수상작. 벤 애플랙이 감독을 맡고 조지 클루니가 제작을 맡은 영화 '아르고'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AP=연합뉴스
각본상은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받았다. 또 이 영화에 출연한 크리스토퍼 왈츠는 남우조연상을 가져갔다.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은 '판틴' 역의 앤 해서웨이가 여우조연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분장상, 음향상 등 3관왕을 했다.

앤 해서웨이는 '링컨'의 샐리 필드,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재키 위버,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의 헬렌 헌트, '더 마스터'의 에이미 애덤스 등 쟁쟁한 여배우들을 물리치고 상을 거머쥐었다. 해서웨이는 지난달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미국 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에 이어 아카데미까지 미국의 주요 영화 시상식을 모두 휩쓸었다.

 
 
▲ 아카데미 수상작.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메릴 스트립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여우주연상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런스가 가져갔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86세의 에마뉘엘 리바('아무르')와 9세의 쿠반자네 월리스('비스트')가 각각 최고령, 최연소 후보로 올랐으나, 상은 결국 만 22세의 젊고 당찬 여배우 제니퍼로런스에게 돌아갔다.

외국어영화상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가 받았다.

장편 다큐멘터리상은 말릭 벤젤룰 감독의 '서칭 포 슈가맨'이, 장편 애니메이션상은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받았다.

 
 
▲ 아카데미 수상작.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티파니 역의 제니퍼 로렌스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AP=연합뉴스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는 디즈니에서 일하는 한국인 이민규 감독이 '아담과 개'로 후보에 올라 한국인 최초 수상이 기대됐으나 아쉽게 불발됐다.

이날 시상식의 맨 마지막에는 작품상 시상자로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가 화상출연해 관심이 쏠렸다. 미셸 오바마는 백악관에서 작품상 수상작인 '아르고'를 호명했고, 이 영상이 실시간으로 전해져 색다른 무대를 연출했다.

시상식 사회자로는 '19곰 테드'의 감독이자 배우, 코미디언, 성우로 유명한 세스 맥팔레인이 나서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 '장고: 분노의 추적자' 닥터 킹 슐츠 역의 크리스토프 왈츠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AP=연합뉴스
지난해까지 코닥극장으로 불린 시상식장이 최근 '돌비극장'으로 바뀌면서 올해 시상식은 '영화 속 음악'이란 테마로 음악 공연이 풍성하게 꾸며졌다.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의 휴 잭맨과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 등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원 데이 모어'를 열창했고, '007 스카이폴'의 주제곡으로 주제가상을 받은 아델 역시 축하 공연으로 무대를 달궜다. 또 '007' 시리즈 50주년을 기념하는 회고 무대도 마련됐다.
 
 
 
▲ 아카데미 수상작. '레미제라블' 판틴 역의 앤 해서웨이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AP=연합뉴스
다음은 제85회 아카데미 수상자(작) 목록

▲작품상= '아르고'
▲감독상= 리안 감독('라이프 오브 파이')
▲남우주연상= 대니얼 데이 루이스('링컨')
▲여우주연상= 제니퍼 로런스('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각본상= 쿠엔틴 타란티노('장고: 분노의 추적자')
▲여우조연상= 앤 해서웨이('레미제라블')
▲남우조연상= 크리스토프 왈츠('장고: 분노의 추적자')
▲외국어영화상= '아무르'
▲촬영상= '라이프 오브 파이'
▲편집상= '아르고'
▲각색상= '아르고'
▲미술상= '링컨'
▲음악상= '라이프 오브 파이'
▲주제가상= '007 스카이폴'(아델)
▲시각효과상= '라이프 오브 파이'
▲의상상= '안나 카레니나'
▲분장상= '레미제라블'
▲음향상= '레미제라블'
▲음향편집상= '제로 다크 서티' '스카이폴'
▲장편 다큐멘터리상= '서칭 포 슈가맨'
▲장편 애니메이션상= '메리다와 마법의 숲'
▲단편 애니메이션상= '페이퍼맨'
▲단편 영화작품상= '커퓨'
▲단편 다큐멘터리상= '이노센테'

▲ 아카데미 수상작. '팝의 여왕' 아델, 아카데미 시상식서 '007 스카이폴'로 주제가상 수상 /AP=연합뉴스

▲ 아카데미 수상작. '팝의 여왕' 아델, 아카데미 시상식서 '007 스카이폴'로 주제가상 수상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