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실시된 2001학년도 대학수학 능력시험은 언어영역이 지난해보다 쉬운반면 수리탐구Ⅱ영역(사회탐구.과학탐구)과 외국어 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이에 따라 수능성적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성적은 지난해 100점 만점 기준으로 77.5점에서 76.8점으로 떨어지고 이를 4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3∼5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수험생들의 하향안전지원 경향을 부추길 전망이다.
수능시험 출제위원장 김임득(金任得.56.영어교육)한양대 사범대학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교교육에 충실한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도록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쉽게 출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면서 '다만 지난해 어려웠던 언어영역은 다소 쉽게 내고 수리탐구Ⅰ은 지난해수준, 수리탐구Ⅱ와 외국어영역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다'고 밝혔다.
영역별로는 '언어 영역은 지난해 만점이 10명밖에 안나왔으나 만점이 훨씬 많이 나올 수 있도록 2점 정도 점수가 올라갈 것으로 보이고 수리탐구Ⅰ은 지난해 평균 64.8점이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인 64.8∼65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그러나 '수리탐구Ⅱ의 사회탐구영역은 지난해의 84점 수준에서 82점으로, 과학탐구도 84.4점 수준에서 82∼83점 정도가 되도록 조금 어려워 졌으며 4교시 제2외국어 영역도 83점에서 82점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수험생의 30% 정도가 선택한 제5교시 제2외국어는 6개 언어별 난이도를 조절, 대체로 4교시 외국어 영역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도순(朴道淳)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에 따라 4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하면 4∼5점 정도 점수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나 점수 변동폭을 정확히 가늠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첫교시인 언어영역과 관련 김임득 위원장은 '첫교시 체감난이도가 너무 높아 수험생들이 시험 전체를 망치는 일이 없도록 난이도 조절에 힘썼다'면서 '특히 고교 현장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그동안 한번도 출제되지 않았던 국문법, 교과내용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논외였던 세계문학작품, 희곡작품도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김위원장은 또 '언어영역의 지문들은 읽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명작위주로 구성하고 문학지문을 교과서내에서 구성해 수험생들이 수월하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능시험에는 1교시 언어영역과 4교시 외국어영역의 시험시간이 지난해보다 10분씩 줄어든 대신 듣기.말하기 평가 문항수는 같아 상대적으로 듣기.말하기 평가비중이 높아졌다.
신설된 제2외국어영역에는 대학교수외에 고교교사 6명이 이례적으로 출제위원으로 참가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