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연장 여부를 둘러싸고 몇 년째 갈등을 빚는 가운데 서울시가 제3매립장 건설을 올해 상반기 내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사용 중인 제2매립장은 2016년 12월까지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2017년 이후에도 쓰레기를 매립하려면 공사에 51개월이 소요되는 제3매립장을 상반기 중 착공해야 한다고 27일 밝혔다.

제3매립장 부지규모는 394만㎡로 계획됐으며 공사비는 1천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제3매립장이 완공된 뒤 제4매립장(부지규모 389만㎡ 예상)까지 건설되면 총 8천600만t의 쓰레기를 더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하고 있다.

매립지관리공사가 2010년 2월 제3매립장 설치 승인 의사를 밝혔지만 인천시에서는 주민 민원을 이유로 매립기간 연장과 제3매립장 설치에 반대하며 대체 매립지 조성을 위한 용역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 1월 정무부시장을 단장으로 독자적인 TF를 구성하고 법률가, 협상가, 시민단체, 환경전문가 등 10명 내외의 자문단을 구성해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는 매립지 사용기간 연장에 공감하는 환경부, 경기도, 매립지관리공사와 공조해 이 문제가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되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울연구원은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이날 오전 환경재단에서 '수도권매립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는 시민단체, 대학교수, 연구원, 환경부, 국토해양부, 서울·경기 공무원 등 60여명이 참석해 매립지 연장 방안과 민원 해소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동훈 서울시립대 교수는 "런던 등 세계 대도시권의 매립지처럼 수도권매립지도 대한민국 수도권의 핵심기반시설 역할을 수행한다"며 수도권 매립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대희 명지대 교수는 "매립지 주변 주민의 정서를 고려해 친환경 테마파크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유기영 서울연구원 환경안전실장은 폐자원에너지타운 내 매립량저감시설 신축, 경인아라뱃길과 연계한 인천터미널 확대 등을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