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정치적 리스크(위험)가 커지고 있지만 국민행복기금이 3월 중 차질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진행상황을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추 부위원장은 이날 중구 프레스센터 5층에서 열린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대외적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금융·자본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라고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회의는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자 금융감독원과 합동으로 열렸다.

추 부위원장은 "국제금융시장은 이탈리아 총선 직후 주요국 주가가 하락하고 유럽 재정취약국 국채금리가 오르는 등 일시적인 영향을 받았으나 오늘 새벽 미국 주가가 1.3% 오르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가 9bp(1bp=0.01%포인트) 하락하는 등 안정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별다른 동요가 없으며 외화차입 여건도 양호했다.

코스피는 이탈리아 총선결과가 알려진 지난 26일 2,000으로 전날보다 10포인트 떨어졌으나 다음날 2,004로 다시 올랐고 환율도 1,080원대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액은 지난 26~27일 각각 -155억원과 -35억원을 기록하는 등 유출세였지만 2월 전체적으로는 양호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채권 순투자는 26일 -1천70억원을 기록했다가 27일 225억원으로 올랐다.

다만, 이탈리아와 미국 등의 정치·경제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실시 등 북한발 리스크도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금융시장 동향을 밀착 점검하고 필요 시 시장 안정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추 부위원장은 정치적 리스크로 중소기업이나 서민 지원이 위축되지 않도록 점검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중소기업에 공급하기로 한 186조원과 햇살론·미소금융 등 서민금융 3조원이 차질없이 지원되도록 점검해달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