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러 온 안철수 전 서울대교수가 오는 6일(이하 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다.

안 전 교수는 이날 오전 11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하는 인천공항행 유나이티드항공(UA) 893편을 예약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특별한 일정 변경이 없다면 안 전 교수는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거주하는 안 전 교수의 한 지인은 이와 관련해 "최근 안 전 교수를 만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곧 귀국하기로 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정리할 것이 있어 만나기 쉽지 않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오는 4월 24일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고 안 전 교수의 비자가 이달 18일 만료되는 점 등을 감안해볼때 그가 2월 말∼3월 초에 귀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안 전 교수가 전격 귀국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그의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월 재보선을 앞둔 상황에서 안 전 교수의 귀국으로 여ㆍ야 할 것 없이 정치권 전체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전 교수는 이번 귀국길에서 4월 재보궐 선거 대응, 신당 창당 여부 등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교수 측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교수가 입장을 정리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할 것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생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4월 재보선의 경우 안 전 교수 본인의 직접 출마 가능성보다는 출마하는 측근들의 지원사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전 교수가 일정기간 4월 재보선을 위한 지원 행보를 한 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와 상당기간 더 체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 전 교수는 대통령 선거 당일인 지난해 12월19일 한국을 떠나 2개월 넘게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체류하면서 향후 정치 행보 등을 구상해 왔다.

그는 그동안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전(前) 공동선대본부장 송호창(무소속) 의원,전 상황실장 금태섭 변호사 등을 잇달아 만나 귀국 후 정치 일정 등을 논의했고 최근에는 한국에 있는 핵심측근들과도 긴밀하게 연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교수는 주로 샌프란시스코 인근 스탠퍼드대학 내에 있는 딸 설희 씨의 기숙사 등에서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에 온 직후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스탠퍼드대학이나 인근 지역에서 식당이나 커피숍 등에 자주 나타났다. 스탠퍼드대 한인 유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현지 동포들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