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노원병 출마 선언.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이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교수가 오는 10일께 귀국할 예정"이라며 "4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견을 마친 송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4월 재보궐선거에서 최근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다.

안 전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무소속 송호창(의왕과천) 의원은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교수가 두 달여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10일께 귀국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위해 4월 24일 열릴 노원병 보궐선거에 직접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안 전 교수가 10일께 귀국한 후 그간 정리된 입장과 그 밖의 자세한 말씀을 본인이 직접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노원병을 지역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판결에 대한 의미도 있고 정치적인 의미도 있다고 판단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안 전 후보는 최근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아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노 공동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와 함께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안 전 후보의 행보와 관련, 노원병 보궐선거는 측근을 출마시키고 일러야 10월 재보선에나 등장할 것이라는 설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날 안 전 후보가 직접 출마와 함께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함에 따라 정치권은 또 한 차례 '안철수 바람'에 휩싸이게 됐다.

당장 민주통합당은 노원병 선거구에 후보를 내야 하느냐를 놓고 진통에 휩싸일 전망이다. 안 전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는 정계개편의 급격한 소용돌이도 예상된다. 안 전 교수가 신당 창당에 나선다면 계파 갈등속에 국민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은 5월 정기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정치권 새판짜기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송 의원은 이날 '안철수 신당' 창당에 대해 "전혀 준비되거나 의논된 바 없다"면서도 "신당 창당도 (입국 기자회견)그 때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