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행주대교(한강)와 인천을 잇는 경인운하사업이 예정대로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의 사업승인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최대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경인운하(주)는 당초 올 연말이나 내년 1월 착공할 계획을 세우고 지난 9월 9일 경인운하건설 실시설계와 사업비, 환경교통영향평가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해 정부에 사업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건교부는 민간투자법에 따라 사업승인을 요청받은 뒤 6개월 이내에 승인여부를 결정하는데다 대규모 국책사업(경인운하 사업비 1조4천47억원)의 경우 국가전문기관 검토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승인여부 결정을 상당기간 늦출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건교부는 특히 최근 경인운하(주)의 최대지분(51.5%)을 갖고 있는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대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10개사의 지분율 재조정과 공고를 통해 신규 출자사를 경인운하(주)에 참여케 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혀 현대건설 사태가 경인운하건설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경인운하(주)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와 현대건설 위기가 경인운하건설 추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사업승인이 나는대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인운하(주)에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역시 “정부승인이 결정되면 2002년까지 경인운하와 연결되는 20m방수로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인운하(주)는 지난해 11월 10일 현대건설과 코오롱건설, 금강종합건설, 한국수자원공사 등 11개 업체가 공동 출자해 민관합동법인으로 공식 출범했으며 당초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었다. /李宇晟기자·ws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