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7번방의 선물'이 누적관객 1천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극장에서 관람객들이 영화표를 구매하고 있다. 개봉 32일만인 지난달 23일 1천만 관객을 넘어선 '7번방의 선물'은 한국영화 사상 8번째 대기록이다.
2월 한국영화 점유율이 82.9%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천만 관객을 넘은 '7번방의 선물'과 700만 관객을 모은 '베를린'의 유례없는 쌍끌이 흥행 덕분이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월 영화관을 찾은 총관객수는 2천182만4천393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의 1천306만5천438명에 비해 무려 67.03% 증가한 수치다.

2월 한국영화가 동원한 관객수는 1천809만6천430명으로 전체 시장에서 82.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월별 한국영화 점유율 통계에서 2006년 10월 기록한 85.3%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당시 영화관 총관객수가 1천181만3천202명이었던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국내 영화시장이 7년 만에 2배 수준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80%대로 회복한 것이다. 이는 한국영화 산업이 최고 호황기였던 7년 전에 비해 한 차원 도약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2006년 10월 이후 한국영화 산업은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고 2008~2009년엔 월별 시장점유율이 70%를 넘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다 2011년 9월 73.2%, 지난해 2월 75.9%로 회복세를 보였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60~70%대를 유지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레미제라블' 등 할리우드 영화의 선전으로 한국영화 점유율이 58.9%로 내려갔으나, 1월 말 개봉한 한국영화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이 동반흥행으로 2월 극장가를 점령하면서 한국영화 점유율 82.9%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냈다.

특히 1월 23일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은 2월 내내 흥행 신드롬을 이어가며 1천만 관객을 넘어 한국영화 시장점유율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

또 2월 말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세계'도 불과 열흘 만에 200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영화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올해 한국영화가 2억 관객 시대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