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여성 지원시설인 원스톱지원센터가 인천 북부권에 추가로 들어선다.

인천시는 원스톱지원센터 위탁·운영기관을 공모, 심의를 진행해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을 센터 운영기관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센터 개소에는 국비 3억원이 투입되며 이르면 이달 말부터 운영에 들어갈 전망이다.

원스톱지원센터는 산부인과와 정신과 병동을 갖춘 종합병원에 설치돼 24시간 운영되는데, 상담사와 경찰관 4명이 교대로 센터에 상주하며 성폭력 피해여성에 대한 상담과 법률 지원을 담당한다.

센터에는 조사실과 진술녹화실, 진료실 등이 마련되고 전문가가 상주하다 보니 성폭력피해자에 대한 법률·의료 등 종합적인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진다.

인천지역에는 지난 2006년 설치된 인천의료원 내 원스톱지원센터가 있지만 지역의 성폭력 사건이 타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아 피해여성 지원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가 집계한 인천지역 2011년 성폭력 발생건수는 1천333건으로 인구대비 성폭력 발생비율은 전국에서 4번째로 많았다. 원스톱지원센터를 거쳐간 피해자도 1천412명으로 전국에서 2번째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력 피해자의 경우 사건 발생 초기에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북부권 피해 여성의 경우 힘든 심신상태에서도 상대적으로 먼 곳까지 왕래해야하는 고통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시는 인천의료원 내 기존 원스톱지원센터에 이어 추가로 북부권에 새롭게 센터가 설치됨에 따라 부평구·서구·계양구 등 북부권의 성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지원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인천지역은 성폭력 피해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그에 비해 지원센터가 턱없이 부족했다"며 "성폭력 피해여성과 아동들의 치료·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