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가 막막해진 대우자동차 근로자들이 택시회사로 몰리고 있다.
20일 인천지역 택시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차 부도로 인해 생산라인 가동중단이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월급을 제대로 못받아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차 근로자들이 택시업계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일부 근로자들은 지난 98년 IMF 사태 이후 생활난을 극복하기 위해 택시운전 자격증을 취득, 임시 택시기사 자리를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다고 한다.
S운수의 경우 지난 주부터 택시운전 자격증을 소지한 대우차 근로자 6명이 일을 하고 있다. 요즘 이 회사에 일자리를 얻으려고 찾은 대우차 직원들만 수십명에 달할 정도. 택시회사 관계자는 “임시취업을 묻는 대우차 근로자들의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에 다닌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던 대우차 근로자들의 딱한 사정을 들으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속칭 '스페어' 수습운전사원인 K씨(37)는 “몇달 째 월급을 받지 못한데다 생산라인까지 멈춰서는 바람에 생계가 막막해 택시회사에 임시취업을 했다”며 “빠른 시일 안에 회사가 정상화해 업무에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K교통에도 대우차 근로자 3명이 지난 주부터 야간에 수습사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매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임시취업 자라를 얻었다고 한다. 이들은 현재 사납급을 채우고 하루 평균 2만여원의 일당을 벌고 있는 상태.
S운수의 배모관리부장은 “대부분의 택시회사들이 정식직원을 채용하고 있으나 최근 부도로 고통을 당하는 대우차 근로자들에 한해 아르바이트식으로 일자리를 주고 있다”며 “대우차는 물론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하루빨리 대우차가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는 이날 임금체불(1천162억원)과 관련해 생계비 대출을 신청한 대우차 근로자 1만1천512명에게 1인당 110여만원씩 모두 127억원을 대출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宋炳援기자·song@kyeongin.com
대우차 근로자 택시회사로 몰린다
입력 2000-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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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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