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수원에 사는 주부 임혜경(44)이라고 합니다. 저는 작은 아이가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자녀 2명이 모두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둘째 아이가 입학 배정을 받자마자 5일이내에 등록금을 내야 한다는 안내장을 받았습니다.

등록금을 내지 않으면 입학이 취소된다는 문구도 함께 안내받았습니다. 30여년전 등록금을 내지 못해 고등학교에 가지 못한 중학교 동창생이 떠오르면서, 대학 진학률이 최고라는 사회에서 고등학교 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아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큰 아이의 경험을 비추어보면 고등학생 아이를 두면 분기별로 4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고, 매월 급식비와 보충학습비가 고정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교재비 등 기타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최소한 월 35만원 정도가 한 아이의 학교교육에 들어가는 셈입니다.

올해부터는 두 아이가 다니니 걱정이 앞섭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고교무상교육을 점차적으로 시행한다는 공약을 내셨습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겠다고도 하셨습니다. 아이를 걱정없이 낳고 키우는데 있어 아이 교육비는 정말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유아에 대한 보육비를 지원하는 것도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지만, 이왕이면 고등학교 전면 무상교육도 하루빨리 시행돼 부모들의 걱정과 부담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원시 권선구 임혜경

■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올까?

우리나라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2.0%(2012년 기준)로 OECD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교육비 비중은 지난 2009년 13.7%로 정점을 찍은 후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득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식료품비가 올라가고 대출 부담 등이 늘어나면서 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정이 늘고 있다. 최근들어 정부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교육비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중학교 무상교육에 이어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