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의 인천지역 생활폐기물의 하루 평균 발생량 추이를 들여다보면 특이한 경향을 또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인천 전체적으로 생활폐기물의 발생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구도심 지역의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것이다.
또한 인구가 증가하는데, 쓰레기는 감소하고, 인천의 쓰레기는 주는데, 구도심의 쓰레기는 증가하는 등의 기현상에 대해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픽 참조

■ 구도심 늘고, 신도심 줄어

인천시가 매년 작성하고 있는 인천통계연보를 살펴보면 인천 동구의 경우 하루 평균 생활폐기물 배출량이 지난 2008년 95.9t에서 2011년 117.3t등으로 매년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천 남구도 마찬가지다. 2008년 305.9t에서 2009년 397.2t으로 늘더니 2010년엔 400t을 넘어섰다. 2011년에는 308.7t으로 줄기는 했지만, 2008년에 비해선 여전히 높다.

인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자치구로 손꼽히는 부평구 역시, 하루 평균 생활폐기물 배출량이 늘고 있다. 연도별로 등락은 있지만, 2008년과 2011년을 직접 비교하면 409.9t에서 483.5t으로 70여t이나 늘었다. 심지어 이 기간 부평구의 인구는 2008년 57만7천여명 수준에서 2011년 56만여명 수준으로 1만7천여명이나 줄어들었다.

반면 연수구를 비롯한 남동구와 서구 등 신도심 지역은 이와 반대다. 매년 배출량이 줄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의 쓰레기처리 업체는 이 때문에 '영업난'을 호소할 정도다. '개인의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생활폐기물 배출량이 많아진다'는 학계의 일반적인 연구결과와도 배치된다.

■ 연구가 필요한 기현상

'인구 증가, 쓰레기 감소', '구도심과 신도심 간 쓰레기 발생량 차이' 등의 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나와 있지 않다. 이상현상이 빚어지고 있지만, 그에 따른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다 효과적인 쓰레기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인천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기현상의 원인을 정확히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인천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이를 통해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보다 효과적인 쓰레기 관련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현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윤하연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거면적이 넓을수록,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생활폐기물 배출량이 많아진다는 게 일반적인 경우"라며 "보통 10년 이상의 데이터를 봐야 의미있는 추세를 볼 수 있는 만큼, 이번 데이터만으로는 정확한 원인을 찾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