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핀오프, 기술기반 창업 많아
우리는 도전정신·제도 미흡 탓
90년대 말 '반짝'이후 사라져
국부창출 도움 이제라도…
자금·행정 등 우대 지원 급해
지난주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였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쉬운 일보다는 어려운 일이 산적해 있는 대통령으로 시작하고 있다. 일본의 독도에 대한 영토 확장 야욕, 북한의 핵실험, 중국의 패권주의 등 외교적으로 난관은 너무나 많다. 이러한 외교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내치면에서도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저성장시대의 일자리 창출이 더욱 큰 문제이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은 20대의 실업 증가와 전후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일자리가 매우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10년간의 일자리 창출을 보면 대기업 등 양질의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들었다. 참 심각한 문제이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할 것 없이 그리고 모든 나라에서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창업이 중요한데 그중에 특히 스핀오프창업이 특히 중요하다고 볼수 있다.
스핀오프는 원래 잉여사업 또는 저수익사업이나 저성장사업을 모회사에서 구조조정차원에서 분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유의 의미보다는 신성장동력분야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전략으로 최근에는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고 특히 선진국의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다. P&G와 GE 등은 사내 신성장동력으로서 사내 벤처를 키우다가 일정한 시기가 되면 스핀오프 창업을 시키면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스핀오프는 기업에서의 스핀오프, 연구원에서의 스핀오프, 대학에서의 스핀오프로 나눌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스핀오프 창업은 성공확률이 다른 유형의 창업보다는 매우 높으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Bankboston의 분석에 의하면 MIT 대학 1개가 4천개 이상의 스핀오프 창업을 하였고, 미국에서 1.1백만명의 양질의 고용창출을 하였으며 매출이 약 2천320억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해마다 150개이상의 기업이 교수들에 의하여 스핀오프 창업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스핀오프 창업은 90년대 말에 잠시 활성화 되었다고 근래 들어서는 거의 창업이 안되고 있다.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되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스핀오프 창업을 위한 기업가 정신의 부족과 제도적인 지원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수 있다. 양질의 스핀오프 창업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
첫째 왕성한 기업가 정신의 함양과 이를 위한 교육이다. 슘페터에 의하면 기업가 정신은 위험을 회피하지 않고 끊임 없는 도전정신으로 난관을 헤쳐나가는 불굴의 정신을 말한다. 이러한 기업가 정신은 혁신을 바탕으로 긍극적인 성공을 이끌어낸다. 따라서 이러한 기업가정신을 함양시키는 교육과 더불어 많은 성공사례를 발굴하여 스핀오프 창업자에게 전수시켜 줄 필요가 있다. 지난 세기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것은 한국인의 도전정신에서 기인한 바가 많다. 그러나 작금의 한국은 무기력한 사회로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두 번째로 스핀오프 창업에 중점을 둔 정책이 필요하다. 스핀오프 창업은 일반적으로 기술기반 창업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따라서 기술을 평가하고 이를 우대해서 지원해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특히 자금면에서는 더욱 그렇다.
세 번째로 스핀오프 창업을 촉진시키기 위한 모태조직의 지원과 장려가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교수나 연구원이 창업을 할 경우 휴직을 비롯하여 많은 지원과 장려를 하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는 일부에서는 스핀오프 창업을 위한 휴직을 허용하고 있으나 많은 대학이나 연구원에서 아직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이제 중앙정부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중요한 이슈이다. 특히 스핀오프 창업성공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더욱 많은 교수와 연구원이 창업하고 이러한 창업성공이 궁극에는 국부창출에 기여할 것을 기대해 본다.
/김경환 성균관대 교수·수원시창업지원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