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소방설비 가운데 상당수가 기준에 미달하거나 고장난채 방치됐던 것으로 밝혀져 대형화재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
 24일 도소방재난본부가 의회 자치행정위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비상구 폐쇄와 불량소방설비 방치로 적발된 업소 및 건물이 무려 7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군별 적발건수를 보면 하남시가 296건으로 가장 많았고 용인이 136건, 안양이 64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적발된 대부분의 시설이 단란주점이나 노래방같은 유흥업소이거나 대형 유통매장이어서 보완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하남시 덕풍동 Y빌딩의 경우 화재감지기와 비상구 유도등, 살수장치 등의 숫자가 모두 기준에 미달했고 의정부시 용현동 H마켓은 비상구 통로를 재고품 창고로 사용하다가 적발됐다.
 또 군포시 산본동 B단란주점의 경우 비닐벽지를 사용하고 비상벨조차 설치하지 않는 등 대부분의 유흥업소가 화재발생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일부 시설 운영자들이 자체적인 소방설비 점검에 소홀하다”며 “모든 대상시설을 점검하기엔 소방서 인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李星昊기자·starsk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