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신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 아이유와 조정석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KBS 2TV 주말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KBS 2TV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이 이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 단체가 '이순신'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글로벌청년단체 디엔(DN)은 "지난 6일 KBS를 상대로 '최고다 이순신'의 제목 및 주인공 이름 사용 금지, 방영금지와 저작물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11일 밝혔다.

30여 명으로 구성된 디엔은 "이제 이순신을 검색하면, 아이유가 나온다"라며 "공영방송 KBS에서 전파하는 이번 이순신 이미지의 재창조가 굉장히 심각하다. 드라마가 끝날 즈음엔, 학생들에게 이순신은 아이유가 되게 된다"며 이순신 사용금치 가처분 신청의 이유를 전했다.

단체는 "이순신은 가치 면에서 대한민국의 공식 상징물과 같은 존재"라며 "KBS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드라마로 인해 기존 이순신의 이미지가 명백히 훼손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기를 하는 캐릭터는 이순신과 정반대 이미지의 연예인을 내세운다"라며 "이순신은 전투력, 승리를 상징하던 이미지에서 연약하고 실수 많은 못난 계집애 이미지로 재창조된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이게 문제인지도 모르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일본 우익이 역사 왜곡을 하는 상황에서 대중에게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첫선을 보인 '최고다 이순신'은 방송 후 이순신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주인공 이순신이 면접을 보러 간 자리에서 '우리 회사 말고 독도나 지켜라'는 대사와 이순신을 향해 '100원짜리'라고 부르는 장면 등이 구설에 올랐다.

한편 '최고다 이순신' 속 주인공의 이름은 이순신으로 가수 아이유가 이순신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