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 덕양구 삼송신도시는 2만여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있지만 아파트 단지별로 착공시기와 입주시기가 달라 공사현장속에서 일부 단지 아파트 입주민들이 입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오지체험도 아니고 기본적락 생활이 불가능합니다. 고양시도 신도시 건설을 주도해 놓고 경기침체를 핑계로 나몰라라 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지난 10일 오후 고양시 덕양구 삼송신도시. 수도권 최대 국민임대주택단지를 비롯해 510㎡ 부지에 2만여 세대의 아파트단지가 조성되는 삼송신도시는 규모에 걸맞게 곳곳에서 아파트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대규모 공사 현장 분위기와는 달리 공사장 중간중간 완공된 아파트 단지내에서는 입주민들이 오고가고 있다. 특히 간혹 단지를 오고가는 승용차들은 공사장의 대형 덤프트럭, 레미콘 차량 등과 뒤섞인 채 당연한 듯 중앙선을 넘나들며 곡예운전을 하고 있다.

삼송신도시는 전체 25개 단지중 6개 단지만 입주를 시작했다. 나머지 단지들은 공사를 진행중이거나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입주를 시작한 단지도 주변 다른 단지의 공사가 한창이어서 일부 입주민들은 이사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현대산업개발의 A-8블록의 경우 총 610세대중 50%가 약간 넘는 300여세대가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단지 앞 상가에는 슈퍼마켓과 세탁소, 호프집만이 입주해 영업을 하고 있을뿐 나머지 생활에 필요한 것을 사기 위해선 승용차를 몰고 시내로 나가야 한다.

정규 버스노선도 1개 노선만 개설돼 있어 승용차 없이는 생활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심야시간이면 문을 연 가게나 지나는 차량이 없어 신도시 전체가 암흑천지로 변해 '유령도시'를 연상케 할 정도다.

주민 A씨는 "아무리 경제상황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할때 입주를 할 수 있도록 해야지 어떻게 살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명색이 신도시인데 아파트 단지 공사만 끝냈다고 사용검사를 내주고 입주를 허락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매주 관련 부서와 버스노선과 기본적인 생활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송신도시와 인접한 의정부 민락 2지구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민락2지구에 대해 의정부시 담당 공무원은 "민락2지구는 아직 시작도 안된 곳"이라고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민락2지구는 전체 1만6천여세대중 현재 10%가량인 1천800여세대만 입주한 상태다.

특히 민간 건설사에 공급될 7개 부지중 1곳만 팔려나가 그나마 공사를 시작 안한 곳도 많다. 이로 인해 '나홀로' 아파트 입주를 시작한 2개 단지 주민들은 병원, 은행, 마트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없어 '오지 체험'을 하고 있다.

의정부/윤재준·김재영·김대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