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험료 동결, 카드사의 신용대출 금리 하락이 전망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 살림에 웃음꽃이 피었다.

12일 보험·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생명·손해보험사들은 다음달 올릴 예정이었던 보험료를 일제히 동결하기로 했다.

또한 신한, 롯데, KB국민, 현대, 롯데, 하나SK, 비씨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할부를 포함한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의 경우 이미 오는 28일부터 할부 금리를 기존 9.9~21.9%에서 4.9~20.9%로 크게 내리기로 결정했는데 이렇게 되면 최저 금리가 무려 5%포인트나 떨어진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27일부터 리볼빙을 포함한 현금서비스 최고 이자율을 28.5%에서 27.9%로 내렸다.

콧대 높던 보험사와 카드사들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애초에 표준이율 인하 등을 이유로 보험료를 올리려던 보험사는 금융당국이 표준이율 인하와 관계없이 실손보험료와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등 갱신형 보험료를 동결하라는 구두 지시를 받고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보험사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표준이율이 0.25%포인트 내린 3.5%로 하향 조정되는데, 내달 신규 고객부터 5~10% 인상을 적용하려고 했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보험료와 관련해 공문 형태로 협조를 요청했는데 이번에는 구두로 보험료를 동결하라는 주문이 금융 당국에서 나왔다"면서 "적어도 물가 인상분만큼이라도 올리려던 보험사로선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카드사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수익이 반토막 난 카드사들도 정부 압박에 하는 수 없이 할부, 리볼빙과 같이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신용대출 금리를 내리기로 결정한 것.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이 최악으로 예상되지만 새 정부가 서민 경제를 강조하고 있어 신용대출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