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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배우 강태기 별세. 사진은 지난 2007년 백제문화제 홍보대사로 임명된 강태기씨. /연합뉴스 |
황해 출신인 故 강태기씨는 서울연극학교를 졸업하고 1960년대 극단 실험극장 단원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 1967년 TBC에 공채탤런트 6기로 입사해 탤런트로도 활동했다.
강태기씨는 데뷔작인 '에쿠우스'를 비롯해 연극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번'(1999), '모노드라마 돈태기'(2000) '노부인의 방문'(2005), '그대를 사랑합니다'(2008), 영화 '나비소녀'(1977), '사람의 아들'(1980), '인간시장2'(1985), '이브의 건너방'(1987), 드라마 '아씨'(1997), '태조왕건'(2000) '명성왕후'(2002) 등 5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가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된 때는 1975년 9월 서울 운니동에 있던 극단 실험극장의 소극장 개막 공연에서다.
당시 극장 개관작이자 그의 연극 데뷔작이었던 '에쿠우스'(피터 쉐퍼 작)에서 강태기는 예민한 감성을 지닌 청년 '알런' 역을 맡아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으로 그 해 백상연극영화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1976년, 1977년,1980년, 1983년 작품의 재공연에서도 같은 역으로 분하며 '에쿠우스'의 흥행을 이끌었다.
이후 같은 역에 송승환(1980년), 최재성(1985년), 최민식(1990), 조재현(1991) 등이 거쳐갔지만, 대중은 강태기를 '영원한 알런'으로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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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배우 강태기 별세. 사진은 1천만 독자들을 울린 강풀의 원작만화, 10만 관객들을 감동시킨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출연한 강태기씨 모습. /연합뉴스 |
TV, 영화, 연극 등 5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한 그는 연극배우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해서 힘을 쏟기도 했다.
강태기씨는 대학로문화발전위원회 부위원장, 한국배우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연극인의 복지 개선에 힘썼으며, 문화관광부장관표창(2004), 아태문화예술대상 우수연극인상(2005), 국제문화예술대상 우수연극인상(2006) 등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배우협회장 임기를 마친 후에는 간간이 연극계 지인들과 교류했을 뿐 공식 활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