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환경오염 반발에
정치권도 반대 목소리
철회로 가닥 잡았지만
사업포기등 발표 부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흥 장현보금자리주택지구내 공업지역 지정 백지화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LH는 당초 시흥시의 기존 보금자리주택지구내 공장이전대책 요구, 장현지구 조기착공 문제, 비용절감 등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금자리주택지구내에 공업지역 지정이란 강수를 뒀지만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정치권의 반대목소리도 높아지면서 LH는 사면초가 상태에 놓였다.

13일 시흥시와 LH 등에 따르면 LH는 시흥시 은행동 일대 203만㎡규모의 은계보금자리주택과 장곡동과 장현동 일원 193만2천㎡ 규모의 장현보금자리주택 건설을 추진중이다. LH는 장현보금자리주택지구내 8만9천13㎡의 산업단지를 조성, 은계지구와 부천 옥길지구내 공장중 이전을 희망하는 139개 업체를 입주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LH는 지난해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 심의를 거쳐 8만9천㎡의 공업지역 물량을 배정받은 상태다.

LH는 그러나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주민 반발에 부딪치자 주민설명회를 개최, 설득에 나섰지만 주민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정치권까지 이에 가세한 상태다.

이에따라 LH는 일단 공업지역 지정 철회(경인일보 3월 7일자 19면 보도)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내부적으로 혼선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배정된 공업용지 물량을 반납하는 것도 문제지만 어렵게 재가받은 사업을 포기한다고 발표하는 게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결국 보도자료를 통해 LH는 관계기관, 주민 등과의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처리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애매한 입장만 취하고 있다. LH관계자는 "대안이 있다면 (공업지역 지정)철회하겠지만 현재로선 다른 방안이 없는 상태"라며 "찬반토론회를 통해 도출되는 대안이 있다면 검토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흥/최원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