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중·고등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실시중인 자원봉사활동이 입시위주의 형식적 활동으로 변질되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도내 고등학생 10명중 6명 이상은 학교성적때문에 마지못해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와 중·고생 자원봉사활동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뒷받침해 주목을 끌고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실천위주의 인성교육을 위한 학생자원 봉사활동 운영지침'을 관내 중·고교에 시달해 연간 20시간 안팎의 자원봉사활동을 권장한 바 있다.
 그러나 도내 5개지역 고등학교의 1개반을 선정해 조사해본 결과 성남 S고등학교의 경우 올해 자원봉사활동 학생중 39명이 학교주변 청소및 1회성 헌혈로 봉사활동을 때웠으며, P고등학교는 48명중 44명이 학교주변청소및 교통캠페인 활동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K고 학생 40명은 연주회 식장을 정리하는 것으로 봉사활동을 대신했다.
 특히 의정부의 한 고등학교는 11명중 10명이 헌혈로 봉사활동을 대체하는 촌극까지 빚어졌으며, N고에서는 49명중 40명이 교내청소로 봉사활동을 마친 것으로 드러나 학교가 앞장서서 학생들에게 자원봉사활동의 의미를 왜곡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안양 산본, 군포고등학교는 시청과 시립도서관 및 지역 복지단체와 유기적으로 협조해 사회참여를 통한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이와관련 경기도의회 문교위 안기영 의원(한나라)이 지난 30일 발표한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성과를 위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3개 고교 1·2학년생 270명의 64.4%가 “학교성적 때문에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고 답한 반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응답은 14.4%에 그쳤다.
 안 의원은 이와관련 “교육청이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을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尹寅壽기자·isy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