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는 달린다. 남북이 뚫린다'.
지난 1일 파주시 문산읍 선유리에서 장단면간 12㎞를 잇는 민족 화해의 현장에는 뜨겁게 달아오른 벅찬 감격이 얼어붙은 땅을 녹여내리고 있었다.
50년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채 단절됐던 경의선 복원공사와 도로개설공사가 한창인 파주시 군내면 민통선 역사의 대현장.
이곳은 차가운 겨울바람조차 장병들의 힘찬 구호에 어느새 뜨거운 열기로 변해 추위를 몰아냈다.
오전 8시30분 찬 바람을 가르며 북쪽 개성을 향해 서서히 움직이고 있는 포클레인과 그레이더등 중장비들은 곧게 이어질 철로를 뒤로한채 거침없이 북쪽을 향했다.
지난 9월 경의선 복원공사를 착공한뒤 지뢰제거 작업을 무사히 마친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지 불과 1개월여만에 모습을 드러낸 공사현장은 어느덧 월경방지 표지판(비행기가 넘지 못하도록 최북방에 설치한 표지판)을 넘어 비무장지대를 진입하고 있었다.
민통선에서 군사분계선까지 4.2㎞, 폭30m 구간을 벗어나면 곳곳에 지뢰표시가 선명한 위험지역인 이곳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부산을 출발한 기차를 맞이할 북한의 개성역을 향하고 있다.
순간의 방심은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위험지역이지만 공사에 참여한 육군 건설단 장병들은 역사의 대 현장에 동참했다는 감격과 기쁨으로 추위를 잊은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반공사가 한창인 도로개설 공사현장 역시 개성 봉동을 향해 한발짝 한발짝 뻗어 나가고 있다.
군사분계선까지 5.5㎞구간 4차선 도로공사 현장은 교각과 되메우기공사가 순조롭게 이어지면서 철도와 함께 남과 북 7천만 동포의 통일 염원을 실어나르게 된다.
민족 화해의 길이 뚫리는 2001년 9월.
벅찬 감격을 실은 경의선은 기적을 울리며 평양을 거쳐 신의주까지 달리고 통일의 기대로 가득찬 자동차를 평양으로 안내할 역사의 대 현장에는 장병들의 힘찬 구호와 북으로 향하는 중장비들의 굉음이 통일을 부르고 있었다.
/朴勝用기자·psy@kyeongin.com
민족 화해의 현장에는 벅찬 감격 뜨겁게 달아올라
입력 2000-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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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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