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계운 인천대 교수
동아시아 유일 물 시범도시 인천
물 문제 줄이기 다양한 노력에도
식수원·홍수범람 등 과제 산적
관련 사업 전체적 검증위해
관청·시민·NGO 등 힘모아
실질적인 해결방안 만들어야


지구상에 인구가 늘어나고 경제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많은 국가에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어 강이나 바다가 오염됨으로써 먹을 수 있는 물이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이러한 물 관련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물 자원을 보호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국제사회 차원의 노력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노력은 1967년 세계물평화회의를 시작으로 1972년 국제연합 인간환경회의, 1977년 국제연합 수자원회의를 개최한 바 있으며, 1981년에 국제 식수공급과 위생에 대한 10년 계획을 수립하는 등 UN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UN에서는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하여 1992년 12월 제47차 UN 총회를 통하여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 선포하였다. 올해는 UN에서 10년 만에 다시 정한 물의 해로서 '세계 물 협력의 해'를 주제로 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물에 대한 심각성을 되새기고 불평등과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협력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부터 3월 22일을 '물의 날'로 제정하였다.

인천광역시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제5차 세계물포럼을 통하여 지정된 동아시아 유일의 물 시범도시(Water Champion City)이며, GCF 사무국 유치로 인하여 물과 환경에 대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잠재력을 가진 도시이다. 그동안 국내 최초의 민관 합동 환경단체인 인천하천살리기 추진단 활동, 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한 인천물선언, 세계도시물포럼 등 다양한 활동으로 물 문제를 줄여나가기 위하여 노력해 왔었다. 특히나 물복지 향상과 물관련 불평등 해소를 위하여 첨단기술을 접목한 물관리 기술인 Smart Water Grid가 인천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발전 잠재력은 크지만, 얼마나 노력을 해나가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인천광역시는 여전히 식수원이 없어 수십 킬로미터 밖에서 상수 원수를 취수해야 하는 입장이며, 140여개의 도서지역 중에서는 연륙도서를 제외하면 수돗물 공급이 여전히 원활하지 않은 곳이 많다. 또한, 복원사업이 진행된 일부 주요 하천을 제외한 대부분의 하천이 복개되거나 크게 오염되어 생태계가 파괴되어 있으며, 지대가 낮고 평탄하여 홍수발생의 위험이 매우 높은 등 다양한 물 문제를 떠안고 있다.

이제 인천에서는 실행중인 물 관련 사업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인천시에 산재한 물 문제에 대하여 해결할 수 있는지, 더 필요한 사업은 없는지 검토하고 조율하여 물순환 체계의 건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선진적인 물순환 체계를 확보하여 물 시범도시답고, 또한 GCF 사무국이 있는 도시다운 물 관련 정책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세계 물의 날'을 통하여 인천시에 있는 관청, 일반시민, NGO, 전문가 집단 등이 뜻을 모아 인천광역시의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에 대하여 뜻을 모으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인천의 크고 작은 오염된 하천을 과거와 같이 항상 물이 흐르고 생태계가 살아있는 하천으로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하고, 인천 워터프론트의 통합적 관리를 통하여 생태계가 살아있고,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바닷가를 제공하며, 먹는 물 공급과 수자원 확보를 위하여 최첨단 Smart Water Grid 기술을 적용하는 등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논의하고 그 해결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그 역할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세계 물의 날'을 통하여 물에 관심있는 공무원, 일반시민, NGO, 전문가 집단 등이 모두 모여 그 뜻을 함께 하겠다는 다짐이 필요한 때이다.

/최계운 인천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