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수도권매립지에서 열린 '반입폐기물 성상개선을 위한 지자체 간담회'가 종료된 이후 서울시 공무원들만 따로 남아 '수도권매립지 위기현안에 대한 업무설명회'를 가졌다.
매립기간 연장문제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설명회에선 매립지공사 관계자가 직접 강연자로 나와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매립연장을 위해 서울시가 갖춰야 할 대응논리 및 접근방식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매립연장 반대논리와 맞바꿀 수 있는 '당근'으로 테마파크 개발을 제시했다.
매립지공사는 먼저 현재 상황이 위태롭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금 사용 중인 제2매립장은 오는 2016년 말이면 매립용량이 꽉 찬다. 매립지공사는 2017년부터 매립할 제3매립장을 조성해야 하는데, 인천시의 인허가 거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발주와 계약에 6개월, 건설기간 48개월, 사용검사에 3개월이 걸린다고 예측했을 때 지금 당장 착공에 들어가도 3매립장은 2017년 12월부터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매립지가 종료되면 2~3개월은 버틸 수 있어도 수도권 전체가 피폐한 도시로 변모할 수 있다"고 했다.
매립지공사는 이어 서울시가 가져야할 접근방식을 제안했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서울시가 갖고있는 공유수면매립권을 재산권으로 접근한다면 인천시와의 협의는 더 어려워질 것이다"며 "인천시를 집단민원이나 민간단체와 협상하듯 대하면 안 된다"고 했다.
매립지공사는 합리적인 상생방안으로 '글로벌 테마파크'를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립지 주변 신도시 주민들의 문화욕구 충족과 재산가치 하락에 대한 보상으로 테마파크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사실상 제1·2매립장 부지를 인천시에게 돌려주는 대가로 제3·4매립장엔 쓰레기를 계속 묻겠다는 계획이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인천시의 눈높이에서 인천시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은 테마파크 개발이다"며 "지역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 환경개선을 통해 서울시민의 환경권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매립지공사의 서울시 지원은 매립기간 연장이 매립지공사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립지가 사라지면 매립지공사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이날 본격적인 설명회에 앞서 "매립지연장은 우리 매립지공사 직원들의 생존도 달린 문제이다"라고 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