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 넘도록 '발레의 아름다움'을 대표하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가 오는 29~30일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 그의 제자 레프 이바노프의 안무로 만들어진 '백조의 호수'는 지난 1895년부터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사불란한 백조군무와 백조 오데트와 흑조 오딜의 1인2역을 넘나드는 주역 발레리나의 연기 등으로 관중과 연기자 모두에게 꿈의 무대로 여겨지고 있다.

'백조의 호수'는 1877년 볼쇼이극장에서 초연된 율리우스 라이징어의 안무에 이어 1895년 페티파, 매튜 본(1985),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2000), 그레이엄 머피(2002) 등 다양한 안무가들이 도전해 새로운 버전으로 모습을 바꿔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의 전통을 전수받은 유니버설발레단이 페티파 버전으로 무대를 꾸민다.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내 발레단으로는 최초로 정통 키로프 버전의 '백조의 호수'를 공연하기 위해 지난 1992년, 당시 키로프발레단의 예술감독이었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Oleg Vinogradev)를 영입해, 6개월에 걸쳐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이 작품을 계기로 한국 발레사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얻었을뿐 아니라,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과의 교류를 통해 키로프 발레단의 전통을 제대로 전수받은 유일한 단체로 자리잡게 됐다.

경기도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서는 백조의 호수의 두 가지 결말 중 보다 드라마틱한 감동을 위해 '비극 버전'을 선보인다"며 "발레의 대명사로 불리는 백조의 호수를 통해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명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공연시간 29일 오후 7시30분, 30일 오후 5시. 티켓 2만~6만원. 문의:(031)230-3200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