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화제의 영화 두 편이 스크린에 걸린다. 한 편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분노의 추적자', 또 한 편은 톨스토이 원작소설을 토대로 한 영화 '안나 카레니나'다.
'장고:분노의 추적자'는 타란티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데다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관객들을 흥분시킬 영화다. 디카프리오뿐 아니라 제이미 폭스 , 크리스토프 왈츠, 사무엘 L 잭슨 등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한다. 크리스토프 왈츠는 이 영화로 제70회 골든 글로브와 제85회 아카데미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을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00년 이상 사랑받고 있는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원작소설을 토대로 제작된 '안나 카레니나'는 85회 아카데미에서 의상상을 받았을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메가폰을 잡은 조 라이트 감독의 대단한 연출력도 실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 장고:분노의 추적자(3월 21일 개봉)
-장르: 드라마, 액션.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제이미 폭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크리스토프 왈츠
- 관람포인트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프랑코 네로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마카로니 웨스턴의 고전 '장고'를 빌려와 타란티노 특유의 솜씨로 전혀 다른 옷을 입혀놓았다. 타란티노 감독 스스로 '미
국의 원죄'라고 지적한 노예제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는 곳곳에 노예제도의 참혹한 모습을 담았다.
노예 매매 장면, 개에 물려 죽는 흑인, 노예에 대한 가혹한 형벌 등이 당시의 참혹했던 시대상을 보여준다. 피와 살점이 튀는 총격신 등 잔혹한 장면들도 많다. 하지만 타란티노 감독은 이런 어두운 요소들에 타란티노식 색깔을 입혀 관객들이 끔찍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오히려 노예제도를 유쾌하게 꼬집고, 과장되고 거친 총격신에서 유쾌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어 '과연 타란티노'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영화에 수많은 인물이 개성있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긴 자막과 대화 곳곳에 유머와 재치가 숨어 있다. 장고가 자욱하게 피어난 연기 사이로 허세를 부리는 장면같은 진지함과 코믹함이 믹스된 장면들에 관객들은 꼼짝 못하고 빠져든다.
▲ 안나 카레니나 (3월 21일 개봉)
-장르: 드라마. 15세 관람가
-감독: 조 라이트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주드 로, 아론 존슨
- 관람포인트 : 톨스토이의 명작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너무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이런 유명한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는 이미 줄거리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미리 한 점을 잃고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조 라이트 감독은 마치 '소설은 소설이고, 영화는 영화다'라는 것을 증명하듯, 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을 영화를 통해 마음껏 풀어놓았다. 고전을 탁월한 솜씨로 재해석하고, 화려한 장면을 통해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줄거리를 살려낸다. 특히 조 라이트 감독은 비극적 사랑에 빠져드는 두 남녀의 심리적 변화와 걷잡을 수 없는 욕망을 잘 살려내 관객들을 빠져들게 한다.
여기에 연극적 구성의 매력을 살린 세트와 화려한 의상, 300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한 환상적인 무도회 장면 등을 보는 즐거움이 더해진다. 다리오 마리아넬리의 고풍스러운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화려한 장면들은 아카데미가 이 영화를 선택하게 한 이유를 실감케 한다. 여기에 키이라 나이틀리와 주드 로의 명품 연기를 보는 것도 또하나의 즐거움이다.
/박상일기자
[주말 볼만한 영화]
타란티노 특유의 솜씨로 색다른 옷 입은 '장고' 기대
입력 2013-03-2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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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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