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가 여론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자진사퇴했다.
김병관 내정자 측은 22일 "국방부 후보자로서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는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 시간부로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면한 안보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우리 국방이 더욱 튼튼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김병관 내정자를 국방장관으로 지명했으나 무기중개업체 고문 재직, 위장전입, 미얀마 자원개발업체 KMDC 주식보유 신고 누락 등의 논란이 계속되면서 여당 내에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김병관 내정자는 국방장관 내정 38일 만에 전격 사퇴를 결정했다.
그는 최근까지 국방장관직을 한 치의 사심도 없이, 오로지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수행해서 국민의 우려와 염려를 불식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한편 청와대는 김병관 내정자가 사퇴를 발표한 지 3시간 만에 김관진 현 국방장관의 유임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