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육계 안팎의 이목이 벌써부터 내년에 치러질 교육감선거에 잔뜩 쏠려 있다.

지난 5대 지방선거 교육감 선거에 나왔던 후보들의 재출마설 외에도 지역사회에서 인지도가 높은 대학 총장 출신 등이 차기 교육감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인사비리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0년가량 인천 교육계를 이끌어 온 나 교육감의 재출마가 이번 검찰 수사로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새 인물 찾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또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과 교육감 후보가 한 조를 이루는 이른바 '러닝메이트'에 대한 논의가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차원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정치적 배경과도 무관치 않다. 실제로 후보군이 '여권이냐' '야권이냐'를 따지며 러닝메이트 조각을 맞추는 교육계 인사들도 적지 않았다.

5대 지방선거에서 나 교육감과 경쟁한 후보들은 이청연 인천시자원봉사센터장, 권진수 전 교육감 권한대행, 최진성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인천지부장, 조병옥 전 교육의원 등이었다. 이 가운데 일부 인사들의 재출마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교육계의 한 인사는 "근래 후보들로부터 안부 전화를 받았다"며 "교육계에 오래 몸담고 있었거나 지역사회에서 나름의 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다들 한번쯤 연락을 받았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이본수 전 인하대 총장,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 인하대 교수 출신인 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등의 이름도 자주 거론된다.

지역사회에서 폭넓은 인맥과 활동으로 일반 시민들에게도 인지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교육계의 또 다른 인사는 "나 교육감 측근인 강화도 출신 등이 우리 지역 교육계를 꽉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느냐"며 "이제는 밖에 있는 참신한 인물이 교육감으로 와서 제대로 한번 혁신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시교육청 전·현직 고위 관료들의 출마설도 나돈다.

특히 현직에 있는 A국장의 경우는 "나 교육감 쪽에서 밀고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는 소문까지 있다. 교육계 출신인 김영태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이나, 나 교육감과 각을 세우며 의정활동을 펴고 있는 노현경 시의원의 출마를 예상하는 인사들도 있다.

차기 교육감 후보로 다수 거론되는 인사들의 정치적 성향을 보면 이청연 인천시자원봉사센터장, 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노현경 시의원 등은 진보 쪽으로 분류할 수 있다.

반대로 이본수 전 인하대 총장,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 권진수 전 교육감 권한대행, 김영태 교육위 위원장 등 대부분은 보수 쪽으로 분류된다. 다만, 이본수 전 총장의 경우에는 진보진영과도 상당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어 보수로만 못박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교육계에 몸담았던 정치권의 한 인사는 "지난 5대 때는 숫자는 적지만 강화도 표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나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강화도 표가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