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영연맹이 그동안 논란이 된 박태환(24)의 올림픽 포상금 미지급 건을 재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광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은 25일 방송된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박태환에게 지급하지 않은 올림픽 포상금 건을 차기 이사회에서 다시 거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연맹이 박태환에게 포상금을 줄 가능성을 묻자 "좋게 마무리돼야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수영연맹 차기 이사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차례로 은메달을 딴 박태환에게 5천만원의 포상금을 줘야 했다.

하지만 이를 지급하지 않고 대신 다이빙 유망주의 국외 전지훈련 비용에 쓰기로 지난 1월 이사회에서 결정해 논란을 빚었다.

박태환이 런던올림픽 때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치고 먼저 귀국하려다가 갈등을 빚고, 올림픽 직후 열린 전국 마스터스수영대회 개회식에 불참한 것 등을 연맹의 포상금 미지급 배경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한국수영 발전을 위해서 국내 행사에도 참석해 꿈나무들에게 격려도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일정이 겹쳤다고 불참한 것은 연맹에 대한 예의가 조금은 아닌 것 같다"면서 "이사회에서 그런저런 내용을 들어서 (포상금 지급을) 일시 보류하자는 의견이 많았던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의 후원 계약이 끝나고 나서 아직 새로운 후원사를 찾지 못한 박태환은 자비를 들여 1월 중순부터 약 6주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훈련했다.

이런 가운데 박태환이 지난 15일 한 홈쇼핑의 건강기능식품 광고에 출연하자 팬들은 수영연맹을 향해 다시 한번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고, 이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도 소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