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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만수 공정위 내정자 사퇴. 사진은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된 한만수 이화여자대학교 법대 교수가 지난 14일 오전 학교 연구실에서 축하전화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한 내정자는 국외에서 수년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비자금 계좌를 운용하며 탈세를 해왔다는 언론보도가 이날 나오자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 내정자는 '사퇴의 변'을 통해 "저의 공정거래위원장직 수행의 적합성을 놓고 논란이 제기돼 국회 청문회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채 장시간이 경과하고 있고 이로인해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지위를 사퇴하고 본업인 학교로 돌아가 학자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내정자의 사퇴는 김용준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김학의 법무차관, 김병관 국방부장관 내정자에 이어 박근혜 정부들어 6번째다. 이로써 청와대 인선 검증 시스템의 부실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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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만수 공정위 내정자 사퇴. 사진은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된 한만수 이화여자대학교 법대 교수가 지난 14일 오전 학교 연구실에서 축하전화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인사청문요청서에 따르면 그의 재산규모가 109억원으로 과도하게 많은데다 상습 세금탈루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김앤장과 율촌 등 대형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어, 공정위원장에 적임인지를 놓고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특히 대형 로펌에서 장기간 근무하면서 대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온 것으로 드러나 '경제 검찰'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야당측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다.
실제 한 내정자는 2004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서울 송파세무서와 용산세무서를 상대로 낸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이 부회장을 대리했다. 총수 일가의 편법증여 관련 소송이었다.
야당은 박 대통령이 대선에서 자신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국가미래연구원의 발기인으로 참여한 한 내정자에게 논공행상 차원에서 공정거래위원장 자리를 준 것이 아니냐고 비판해왔다.
한 내정자는 새누리당 대선기구인 국민행복추진위 정부개혁추진단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민주통합당이 한 내정자에 대한 낙마 공세를 펴면서 국회 정무위는 그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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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만수 공정위 내정자 사퇴. 사진은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된 한만수 이화여자대학교 법대 교수가 지난 14일 오전 학교 연구실에서 축하전화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