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모식 일정 공개에 비판
靑 인사검증라인에 불만
최고위 문책성발언 쏟아내
최고위 9명중 7명 '빈의자'
황우여·이한구 자리 채워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하루가 멀다하고 바람 잘 날이 없다. 100%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며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주장했던 박근혜 정부가 출범 한 달째를 맞고 있지만 잇따른 장·차관급 인사들의 검증 실패에 따른 사퇴와 청와대·새누리당 내부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어면서 여권 전체가 사분오열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청와대는 26일 진행될 박근혜 대통령의 천안함 침몰 3주기 추모식 참석 일정 공개를 두고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실이 충돌했다.
25일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흥렬 경호실장은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2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의 천안함 침몰 3주기 추모식 행사 참석 일정을 공개한 것에 대해 최근 허태열 비서실장을 통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박 실장이 허 실장에게)대통령의 일정은 사전에 공지하지 않는게 원칙인데, 이를 발표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내용으로 원칙적인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지만, 경호실이 비서실에 대통령 일정을 사전공개 했다는 것에 내심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새누리당에선 장·차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사태에 대해 청와대의 인사검증 라인에 대한 문책론을 제기하고 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와 김학의 법무차관의 사퇴에 이어 오늘은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사퇴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며 "진실이 무엇인지 앞으로 밝혀지겠지만, 사실 관계 여부를 떠나 집권당의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 제도개선은 물론 필요하다면 관계자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도 있어야 할 것"이라며 "공직 내정자 스스로 결함이 많다면 공직 제안을 수용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서 사무총장의 발언은 사실상 청와대 인사 검증라인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개선을 촉구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일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잇따른 공직 후보자 사퇴에 대해 "도대체 인사검증을 어떻게 했기에 이런 일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인지 청와대는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새누리당은 시급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함에도 최고위원회의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채 진행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이날 진행된 당의 최고 의결 집행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는 4·24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후보자를 비롯한 공직 후보자 결정은 물론 한만수 후보자 자진사퇴에 대한 대책 논의 등 주요 정책 현안의 방향을 결정해야 함에도 '스마트폰 누드 검색'으로 민주통합당과 언론에 이슈가 된 심재철 최고위원 등 4명이 대거 결석해 눈총을 샀다.
최고위원회의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9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현재 3명이 공석으로 6명 체제로 운영중이다. 자리를 지킨 최고위원은 황우여 당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등 2명이었다.
/정의종·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