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의 판타지 멜로 드라마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연출·김병수)에 등장한 20년전 추억의 소품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 이진욱이 20년전인 1992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면서 드라마에 등장한 당시의 소품들이 아련한 향수를 일으키며 또다른 볼거리로 떠오른 것.
가장 먼저 20년전의 향수를 자극한 소품은 '삐삐'였다. 극 중에서 삐삐는 이진욱(박선우 역)이 자신이 본 20년 전 모습이 환각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물건으로, 삐삐에 찍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 20년 전 자신과 통화를 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삐삐는 20년전 당시 연인이나 친구들간의 연락은 물론, 업무용으로도 보편적으로 사용돼온 기기다.
시청자들은 20년 전 방송국 TV에서 흘러나오던 '서태지와 아이들' 영상에도 반가움을 표했다. 전성기를 누리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풋풋한 모습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기 때문.
드라마에서는 이 뿐 아니라 90년대 후반 단종된 '프린스' 택시와 옛날 디자인의 소주병, 현재보다 큰 사이즈의 화폐, 레코드 숍, 구형 무선전화기, 손으로 그린 옛날식 극장 간판,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공중전화기 등 20년 전을 그대로 재현한 화면을 선보이며 젊은 세대들의 추억까지 자극했다.
'나인'의 소품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는 "오래 전에 생산이 중단됐거나, 지금은 잘 사용되지 않는 것들이 많아 20년 전 소품을 실제로 구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며칠이 걸려서라도 발품을 팔고 수소문을 해서 어렵게 확보하기도 하고, 당시의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제작하는 일도 많다"라며 1992년을 재현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을 전했다. 누리꾼들 역시 "아련한 추억을 떠오르게 한 드라마다", "저 때는 삐삐 정말 가지고 싶었었는데…" 등 공감어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