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성남시 신흥2구역·중앙동·금광1구역세입자협의회와 백현4단지입주자위례세입자대책위원회, 백현상가대책위원회 등 5개 단체 주민 50여명은 분당구 백현동 판교신도시 백현마을 3단지 휴먼시아 아파트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백현마을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3·4단지 선입주를 요구한 뒤 피해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공동대응키로 했다.
백현마을 3·4단지는 LH가 2009년 12월 준공한 성남시 2단계 재개발구역 주민이주용 국민임대아파트다. 이주단지를 먼저 건립했으나 정작 재개발사업이 지연되면서 아파트 3천696가구가 3년이 넘도록 빈 집으로 남아 '유령도시'란 오명이 붙었다.
이들은 "LH가 성남에서 공기업의 프리미엄을 활용해 천문학적인 개발이익을 챙겼음에도 공적책임은 다하지 않고 있다"며 "하루빨리 백현마을 선입주를 시행하고 피해를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LH는 주민들의 주거권을 볼모로 백현마을 3·4단지를 일반분양으로 전환하려 한다"며 "일반분양 조건을 갖추기 위해 빈 집을 방치하는 행위는 LH가 공기업인가를 의심하게 만든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현수막 2700개 게시운동본부' 발족식을 갖고 4월 9일까지 입주가 결정되지 않으면 현수막을 성남 전역에 게시하고 1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