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경기침체의 찬바람이 도처에 몰아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속에는 경제회복을 기대하는 봄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3월에 104를 기록했다고 한국은행이 27일 밝혔다. 전국 도시의 2천2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이는 2월보다 2포인트 오른 것으로, 작년 5월 106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CSI 기준치는 100이다.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100을 밑돌면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많다는 의미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에 대한 CSI는 90, 현재와 향후 6개월 후를 비교한 생활형편전망 CSI는 98로 전월대비 각각 1, 2포인트 올랐다. 아직 부정적 응답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긍정 답변이 많아졌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100, 소비지출전망 CSI는 109로 1포인트, 3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 6개월 후엔 가계수입이 늘어 지출을 확대하겠다는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73으로 여전히 낮았지만 4포인트 상승했고, 향후경기전망 CSI는 93으로 3포인트 올랐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3포인트 뛴 93이다. 3가지 CSI 모두 아직 100을 넘지 못했지만 작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 경기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희망을 반영했다.

가계저축에 대한 긍정 평가는 늘었다. 가계부채는 반대다.

현재가계저축 CSI는 87로 3개월 연속 올랐다. 가계저축전망 CSI는 92로 전월과 같았다. 현재가계부채 CSI는 102로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부채전망 CSI는 98로 전월대비 3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부채에 대한 긍정 의견이 줄어 부정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주택가격전망 CSI와 임금수준전망 CSI는 101과 115이다. 1년 후엔 주택가격과 임금수준이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관측이 더 늘었다.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2%와 3.3%로 한 달 전과 같은 수준이었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된 품목으로는 공공요금(65.9%), 공업제품(37.0%), 농축수산물(33.1%) 등이 꼽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