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의 경우 수정법 등 규제를 많이 받는 관계로 시민 경제가 더욱 취약한 편이다. 그런데 최근 이천시에 '가뭄에 단비'와 같은 일이 줄을 잇고 있다. 우선 조병돈 시장이 전통시장에 아케이드와 공공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쾌적한 골목상권 조성 움직임이 도움이 됐다. 더욱이 시장이 직접 관내 기업체들을 찾아 발품을 팔며,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온누리상품권 구매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그 분위기는 더해졌다.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가는 날', '전통시장 장 보는 날',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이용하기 캠페인' 등을 적극 장려하고, 시민들의 발걸음을 골목상권으로 끌어내기 위해 여러 가지 경로를 모색하는 등 시정의 방향이 예전과 다른 분위기다.
시의 이 같은 노력에 관내 기업체들이 골목상권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SK하이닉스반도체에서 3억원 가량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키로 결정했으며, 이 외에도 여러 크고 작은 기업들이 골목상권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이는 대기업과 골목상권이 상생의 길을 나서게 된 첫걸음이라 할 수 있으며,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 정부시책과도 부합하는 사례라고 보여진다.
이천시의 골목상권을 위해 뛰고 있는 조 시장과 이천시에 할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상을 주고 싶은 심정이다.
모든 것이 한 번에 이뤄질 수는 없겠지만, 크고 작은 기업들이 골목상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기업과 골목상권이 진정한 동반자로서 상생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기업체의 작은 움직임에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들은 그래서 환히 웃고 있다. 이같은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돼 대한민국의 모든 서민과 상인들이 환히 웃는 날이 오기를 진정 소망해 본다. 서민들을 환히 웃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부 차원에서 생각해본다면 '골목상권 이용의 날'을 지정, 전 국민을 골목상권으로 걸음케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다른 경로로는 소상공인포럼, 지역상품통일 캠페인 등도 될 수 있겠다.
또한 선출직 공무원들은 서민을 위해, 골목상권을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했으면 한다.
반면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들도 이에 부응해 보다 질 좋은 상품 판매와 서비스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 이것이 곧 참된 상생이요, 서민경제를 위해 앞장서준 기업이나 지자체에 대한 보답이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이천시의 서민 상인들이 축배를 들게 한 이천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드리며, 이와 같은 행보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전개되기를 바란다.
/이병덕 이천시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