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로 대부분의 대학이 접수를 마감한 특차모집 지원경향을 분석한 결과 올 정시모집에서는 유례없는 대혼전이 예상된다.
특히 올 특차에서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하향 안전지원 추세가 두드러진 반면 중.상위권에서는 특차지원 자체를 포기한 수험생도 상당수에 달해 정시에서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하향안전지원 계속될 듯 = 특차에서도 하향지원 현상이 뚜렷했지만 정시에서도 하향 안전지원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정시모집 가∼라 군 대학중 2곳에는 소신 지원, 2곳에는 하향 지원을 충고하고 있으나 최상위권 수험생의 하향지원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 인기과 등의 경쟁률과 합격선이 의외로 낮아질 수 있어 이럴 때일 수록 소신지원이 적중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관리실장은 '수험생들에게 정시모집에서는 소신지원을 권유하고 있으나 상당수가 올 수능에서 자신이 받은 점수에 확신이 없고 입시제도 변경에 불안감을 갖고 있어 '그래도 낮춰서 가겠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향 안전지원 경향은 입시제도 변경을 우려한 고득점 재수생 사이에서 두드러져 이들의 향배가 정시모집 상위권 대학의 합격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하향 안전지원은 중.상위권 대학에까지 번져 취업이 잘되는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하향.눈치지원이 심하고 합격선은 대폭 올라갈 전망이다.
◇중.상위권 최고경쟁률 전망 = 올 특차에서는 상당수 수험생들이 자신의 점수를 '아까워'하면서 한번 붙으면 정시지원에 지원할 수 없는 특차를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종로학원 김용근 실장은 '특히 수능 360∼370점대 중위권 수험생들의 상당수가 지망권이 넓고 특차보다 합격선이 낮은 정시지원을 위해 특차지원 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정시에서는 서울대, 연.고대 등 상위권 대학의 경우 특차에 이은 하향 지원 때문에 경쟁률이 낮아지겠지만, 그 이하 대학에는 밀려 내려온 수험생들이 몰려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입시에서는 특차모집 인원은 늘어난 반면, 정시모집 인원이 중위권 이하 대학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1만1천116명 줄어든 것도 중위권 대학 경쟁률이 올라가는 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논술.면접 중요 = 최상위권 수험생의 하향 안전지원과 중.상위권의 소신지원이 맞물리면서 중.상위권 대학에서 논술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논술을 보는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25개 대학이고, 면접 점수를 채택하는 대학은 56개 대학이다.
하향 안전지원 경향과 정시 일부 소신지원 경향에 따라 정시에서도 대혼전이 예상되는 만큼 1점이라도 더 따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논술.면접 준비를 해야 한다.
올 입시에서는 특히 상당수 대학이 지난해까지 줬던 논술 기본점수를 없애고 채점을 엄격히 하는 등 논술에서 '변별력'을 찾을 계획이어서 논술성적이 당락에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